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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갑질 원인은 '권위주의 문화'…직장내 폭언·폭행 가장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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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조정실, '국민의 갑질에 대한 인식'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63% '갑질 참았다'…'피해·불이익 염려' 가장 많아

가해와 피해 인식차 커…정부, 법·제도 개선 적극 개입해야

이데일리

갑질 심각성은? (단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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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국민들의 상당수가 갑질의 원인을 ‘권위주의 문화’로 보고 있으며, 빈발하는 관계는 ‘직장내 상하관계’, ‘본사·협력업체’를 꼽았다. 갑질의 유형으로는 ‘폭언·폭행’이 가장 많았는데 10명 중 6명은 갑질에 대한 대처 방안으로 ‘그냥 참았다’고 답했다.

12일 국무조정실이 전국의 만 16~69세 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국민의 갑질에 대한 인식과 정부의 갑질근절 노력의 성과를 파악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85.9%가 ‘우리 사회의 갑질이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이는 전년 대비 4.1%p 감소한 것이지만 ‘갑질을 직접 경험해서 심각성을 인식했다’는 응답은 25.7%로 전년에 비해 0.9%p 증가했다.

갑질이 가장 심한 관계로는 ‘직장 내 상사-부하 관계’(24.8%), ‘본사-협력 업체 관계’(24.0%), ‘서비스업 이용자-종사자 관계’(16.1%), 공공기관-일반 미원인 관계(11.0%) 순으로 많았다. 본사-협력업체 관계는 전년에 비해 5.0%p 감소하고, 서비스업 이용자-종사자 관계도 4.7%p 줄어든 반면 공공기관-일반 미원인 관계의 경우 5.6%p 증가했다.

갑질 발생 원인이 ‘권위주의 문화’라는 의견은 전년 대비 3.1%p 감소한 36.9%였지만 여전히 가장 많은 응 답비중을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개인의 윤리의식 부족’(26.5%), ‘가해자에 대한 처벌부족’(18.8%)을 꼽았다. ‘갑질을 유발하는 제도상의 허점’이라는 의견은 15.7%로 전년에 비해 4.4%p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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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이 가장 심한 관계는? (단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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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흔한 갑질은 ‘폭행, 폭언 등 비인격적 행위’라는 의견이 30.6%로 가장 많았지만 전년에 비해선 12.5%p 감소했다. ‘부당한 업무 지시’(23.1%)와 ‘업무 외 사적용무 지시’(13.8%)는 전년에 비해 6.7%p, 4.1%p 각각 증가했다.

갑질을 한 경우에 주된 이유로 ‘상대의 업무처리가 미숙해서’라는 의견이 30.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갑질 반복 이유로는 ‘순간적인 화를 참지 못해서’라는 응답이 39.2%를 차지했다.

갑질을 당한 것에 대한 대처 방안으로 ‘그냥 참았다’는 응답은 전년 대비 8.7%p 감소한 63.3%를 나타냈다. 반면 ‘상대에게 부당함을 직접 이야기했다’(21.0%)와 ‘직장 내 상급자·상위부처에 부당함을 알렸다’(11.2%)는 전년대비 2.9%p, 2.3%p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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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흔한 갑질은? (단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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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을 당해도 ‘그냥 참았다’는 이유로는 ‘피해·불이익이 염려되어서’(57.5%)가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바뀌는 것이 없어서’(12.5%)로 응답했다.

갑질을 심각하고 인식하는 집단은 여성(90.0%), 30대(89.1%), 가정주부(90.1%)인 반면 실제 갑질 피해 경험이 많다고 응답한 집단은 남성(31.7%), 50대(34.7%), 블루칼라(43.0%)가 높았다.

갑질이 개선되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정부의 법·제도 개선 등 노력이라는 응답이 44.8%를 차지했다. 갑질 감소를 위한 정부 역할에 대해선 제도 개정 등 적극적으로 개입이 66.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노형욱 국무조정실장은 “정부는 출범 이후 갑질 근절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여전히 갑질이 심각하다고 느끼는 국민이 상당수인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특히 가해와 피해의 인식차이가 선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 실장은 “정부는 누구나 갑질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갑질 피해자의 적극적 대응을 돕기 위해 마련된 정책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면서 “갑질 근절을 위해서는 예방·감시·처벌을 넘어 일상생활 속 의식과 행동 변화, 문화확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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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감소를 위한 정부 역할은? (단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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