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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갑질 사회' 여전..응답자 86% "갑질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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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조정실 전국 2500명 대상 '갑질'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

파이낸셜뉴스

'갑질금지법'이 시행된 지난해 7월,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직장갑질119 회원들이 시민들에게 법 시행을 알리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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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상당수 국민들은 여전히 사회적으로 "갑질이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점차 "갑질이 개선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12일 국무조정실은 갑질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남녀 2500명(만16세~69세)에게 지난해 11월 말부터 8일간 전화, 온라인을 병행해 조사했다.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조사 결과 응답자 중 85.9%는 '우리 사회의 갑질이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응답률이 전년 대비 4.1%포인트 줄어들긴 했으나, 국민 10명중 8~9명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갑질이 여전히 심각하다고 본 것이다.

'우리 사회의 갑질이 매우 심각하다'는 응답은 전년 대비 12.4%포인트 줄었다.

갑질에 대한 인식과 실제 경험 사이에 차이도 확인됐다.

여성(90.0%), 30대(89.1%), 가정주부(90.1%), 인천·경기지역 거주자(88.3%)가 갑질을 보다 심각하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남성(31.7%), 50대(34.7%), 블루칼라(사무직회사원)(43.0%), 서울지역 거주자(36.2%)가 갑질 피해 경험이 많다고 응답했다.

'갑질이 심각하다'는 응답자 중 73.0%는 뉴스, SNS 등을 통해 갑질의 심각성을 인식하게 됐다고 답했다. 이처럼 국민 상당수는 직접 경험(25.7%)이 아닌 간접 경험으로 갑질이 심각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1년간 갑질을 당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29.3%였다. 그러나 '갑질을 해본 적이 있다는 응답'은 5.7%(온라인조사)에 그쳤다.

갑질의 원인은 '권위주의 문화'를 가장 많이 꼽았다. 직장내 상하관계, 본사·협력업체에서 많이 발생하고, 폭언·폭행으로 이뤄진다고 가장 많이 응답했다.

최영진 국무조정실 부패예방감시단 과장은 "갑질의 원인으로 36.9%가 권위주의 문화를, 26.5%가 개인 윤리의식의 부재를 지적했다. 특히 응답자 중 63.4%가 갑질을 사회문화적 현상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갑질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는 응답은 증가했다.

갑질을 당했을 때 '그냥 참았다'는 소극적 대처가 전년 대비 8.7%포인트 감소한 63.3% 였다. 반면에 '상대에게 부당함을 이야기하거나 관련기관에 신고했다'는 등 적극적 대응이 전년 대비 5.3%포인트 증가한 36.0%였다.

노형욱 국무조정실장은 "정부는 출범 이후 갑질 근절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여전히 갑질이 심각하다고 느끼는 국민이 상당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가해와 피해의 인식차이가 선명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 실장은 "응답자의 3분의 1이 우리사회의 갑질이 개선되고 있다는 등의 긍정적 분위기가 확인됐다. 정부는 누구나 갑질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갑질 피해자의 적극적 대응을 돕기 위해 마련된 정책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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