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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진실 알린 사제' 남재희 신부 은퇴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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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남재희 신부 은퇴 미사
[천주교 삼각동성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5·18 민주화운동 산증인' 중 한 명인 남재희(율리아노) 신부가 43년 동안의 사제 생활을 정리하고 은퇴했다.

12일 천주교 광주대교구에 따르면 지난 11일 광주 북구 삼각동성당에서 남 신부의 퇴임 감사 미사가 열렸다.

이날 미사에는 교인과 민주화운동 인사 등 1천500여명이 참석했다.

남 신부는 이날 마지막 강론에서 자신의 사제서품 성구였던 요한복음 15장 9절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를 언급하며 "당신 사랑으로 머물도록 기쁨을 주셨고 나 혼자만이 아니라 신자들의 가슴속에 간직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1977년 사제 서품을 받은 남 신부는 1980년 5월 무안 본당 신부로 재직하며 고(故) 조비오 신부 등과 함께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으로서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다.

1980년 6월 목포 북교동 성당에서 열린 전국 첫 5·18 민중항쟁 추모 미사에 참여해 광주에서의 목격담을 강론했고 광주대교구 사제단과 5월의 참상을 알리는 성명을 발표해 보안사령부에 연행돼 40여일간 옥고를 치렀다.

1983년부터는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장을 맡아 활동하며 1985년 천주교 교회 활동 자료를 토대로 '광주 의거 자료집'을 발간했다.

1987년 광주에서 '5·18 광주 의거 사진전'을 열었고 사진집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을 제작해 전국 성당을 통해 배포했다.

독일 공영방송 위르겐 힌츠페터(Jurgen Hinzpeter) 기자가 찍은 영상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5·18 비디오테이프를 편집해 제작하기도 했으며 이후에도 5·18 민주화운동을 알리는 활동을 해왔다.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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