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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6만원 넘보는 삼성전자주 지금 사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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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본격화로 반도체 회복 조짐

세계경제 불확실성 경계해야

직장인 김영진(가명·37)씨는 삼성전자 주가가 최고가를 썼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속이 쓰리다. 그는 지난해 2월 4만6000원대인 삼성전자 주식을 900만원어치 샀다가 11월 5만3200원일 때 모두 팔았다. 오를 대로 올랐다고 판단해서다. 그런데 지금은 6만원을 넘보고 있다. 김씨는 “주가가 이렇게 올라갈 줄 몰랐다”며 “지금이라도 사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의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놓고 김씨처럼 고민에 빠진 투자자들이 많다. 최근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지난 9일 5만8600원까지 올라 1975년 상장 이후 45년 만의 최고가를 기록한 데 이어 10일 5만9500원으로 올라섰다. 외국인이 이달에만 삼성전자 주식을 6000억원(순매수) 넘게 쓸어담았다.

지난 8일 이후 삼성전자 분석 리포트를 낸 증권사 15곳의 목표 주가 평균치는 6만8000원 정도다. 현재 주가보다 14.3% 높다. 가장 높게 써낸 증권사는 NH투자증권으로 목표가를 7만4000원으로 잡았다. 가장 낮은 목표가를 제시한 하나금융투자의 목표 주가 6만3000원도 지금보다 6%가량 높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상승 여력이 아직 충분히 남아 있기 때문에 지금 주식을 사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이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보는 근거는 바닥을 찍은 실적이다. 지난 8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영업이익이 7조1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장 기대치(6조5000억원)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의 1.4배인 39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간 부진했던 반도체 업황이 회복될 조짐을 보여서다. 올해는 세계 각국이 5세대(5G) 이동통신 보급을 본격화한다.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면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가 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D램(DRAM) 가격이 반등 조짐을 보이는 것도 긍정적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월 말 서버 D램 가격은 한 달 전보다 1%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매달 1% 상승할 것”이라고 했다.

대외 리스크는 부담 요인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되는 분위기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며 “갑작스러운 변수가 생길 경우 매물이 쏟아져 나올 수 있는 만큼 과도한 낙관론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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