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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1 (금)

​한은 "인구 고령화가 실질금리 하락에 영향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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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령인구 부양비율 상승→ 소비 감소→ 저축 증가→ 금리 하락

지난 20년간 진행된 인구 고령화가 실질 금리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권오익 한은 금융통화연구실 부연구위원과 김명현 한은 국제경제연구실 부연구위원은 BOK경제연구에 실린 '인구 고령화가 실질 금리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에서 이런 결과를 내놨다.

두 연구원은 생애주기모형을 구축해 인구 증가율, 기대수명, 노령인구 부양비율이 우리나라 실제 데이터와 유사하게 움직인다고 가정한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정부부채, 재정지출, 조세 정책 등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소들은 이번 연구에 고려되지 않았다.

시뮬레이션 결과, 실질 금리는 1995년 9%에서 2018년 약 6%로 3% 포인트가량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기대수명이 늘어나 노령인구 부양비율이 상승한다고 논문은 소개했다. 노령인구 부양비율은 20~64세 인구 대비 65세 이상인 인구 비율을 의미한다.

노령인구 부양비율이 늘어나면 저축이 늘어난다. 생존확률이 늘어날수록 은퇴자와 근로자 모두 은퇴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저축을 큰 폭으로 늘리기 때문이다. 이 결과 실질 금리가 하락한다는 분석이다.

인구 고령화의 두 원인 가운데서는 기대수명 증가가 인구 증가율 감소보다 실질 금리 하락에 미친 영향이 두 배가량 컸다. 인구 증가율의 감소는 은퇴 이후 생존기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향후 인구 고령화가 진행될 경우 실질 금리도 지속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금리 하락에 주도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대수명이 크게 늘지 않는다면 인구 고령화에 따른 실질 금리 하락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권오익 부연구위원은 "금리는 투자, 소비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의 중요한 변수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는 인구 고령화와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다"며 "우리나라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훨씬 빠르게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실질금리 하락도 빠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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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kms10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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