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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흰머리 많아질수록 금리는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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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 ‘인구 고령화가 실질 금리에 미치는 영향’ 분석

20여년간 3%p 떨어뜨려

선진국 대비 2배 속도

헤럴드경제

[사진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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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인구 고령화는 다앙한 사회적 변화 요인이 될 뿐 아니라 금융 부문에서도 금리의 하향 요인이 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우리나라는 지난 20여년간 고령화에 따라 3%포인트 가량의 금리 하락이 발생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권오익 금융통화연구실 부연구위원 등)이 BOK 경제연구에 실은 ‘인구 고령화가 실질 금리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지난 1995년부터 2018년까지 인구 고령화로 인해 국내 실질 금리(명목금리-인플레이션율)는 약 3%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UN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노령인구 부양비율(20~64세 인구 대비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1995년 9.6%에서 2015년에 19.4%로 큰 폭 상승했다. 이 비율은 이후에도 지속 상승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여타 요인들은 변동이 없다는 가정 하에 인구 증가율, 기대수명 및 노령인구 부양비율만 실질 금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시뮬레이션 과정을 통해 도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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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실질금리는 1995년 9%대에서 2018년 0%대로 떨어지는데 이 기간 하락분의 3분의 1 정도가 고령화 요인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권오익 부연구위원은 “인구 고령화로 은퇴 이후 생존기간이 늘어나 소비가 감소하고 저축이 증가하는 데 주로 기인한다”며 “다른 한편으론 인구 고령화가 저축률이 낮은 노령인구 수를 늘려 저축을 감소시키는 등 실질 금리 상승으로도 작용할 수 있으나 이번 분석 결과에선 하락 요인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의 경우 지난 1990년부터 2014년까지의 인구구조 변화가 실질 금리는 약 1.5%포인트 떨어뜨린 것으로 조사됐다.

OECD 국가들은 대부분 우리나라보다 앞서 고령화가 진행된 나라들이기 때문에 해당 기간 동안 금리에 대한 인구구조 변화의 정도가 비교적 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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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우리나라는 고령화와 더불이 인구 증가율도 감소하는데, 이는 저축율을 떨어뜨려 금리 인상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런데 이번 연구 결과 기대 수명 증가에 따른 금리 하락 영향이 인구 증가율로 인한 인상 영향의 2배 정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권 부연구위원은 “향후 인구 고령화가 지속될 경우에는 실질 금리가 현 수준에 비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금리 하락에 주도적 영향을 미치는 기대수명이 크게 늘지 않는다면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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