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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장병호의 PICK]종묘제례악과 판소리, 전통의 '틀' 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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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산실-올해의 신작' 전통예술 2편

'팔음' '완창판소리프로젝트2_수궁가'

무용·영상 곁들이고 장르 경계 허물어

전통예술의 새로운 가능성 만날 무대

이데일리

음악그룹 나무‘ 팔음’의 한 장면(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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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전통예술은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처럼 낡고 고루한 옛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다가오는 주말 무대에 오르는 2편의 공연을 주목해 보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19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 신작’ 선정작인 음악그룹 나무의 ‘팔음(八音)’, 입과손스튜디오의 ‘완창판소리프로젝트2-강산제 수궁가’다. 전통예술의 ‘틀’을 깨고 동시대 관객과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젊은 창작자들의 노력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팔음’(17·18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 돼 있는 ‘종묘제례악’을 재해석해 선보인다. ‘종묘제례악’은 조선 시대 종묘에서 역대 제왕의 제사를 지낼 때 연주하던 음악이다. 굉장히 정적이고 형식적이기에 지금 시대의 관객에게는 다소 낯선 음악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에선 국악 이론서인 악학궤범에서 악기를 분류하는 기준으로 삼은 8개의 요소를 바탕으로 종묘제례악을 새롭게 해석해 관객에게 들려준다.

음악그룹 나무는 대금연주자 이아람을 중심으로 타악 연주자 황민왕, 베이시스트 최인환으로 구성된 팀이다. 장르의 경계를 넘어서는 활동으로 전통음악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공연에선 피리·태평소 등을 연주하는 성시영이 함께 연주로 참여한다. 영상과 무용이 함께 어우러진 무대를 준비 중이다.

이아람은 “음악과 음향은 물론 무대미술, 조명, 복색, 공간의 재해석을 통해 전혀 다른 형식의 종묘제례를 선보인다”며 “공연장 바닥에 투사될 ‘팔음도설’과 종묘제례를 모티브로 한 다양한 콘셉트의 영상은 관객들에게 가장 진일보한 이 시대의 종묘제례를 경험하게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완창판소리프로젝트2-강산제 수궁가’(17·18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는 한 명의 소리꾼과 한 명의 고수가 등장하는 전통 판소리의 형식을 깨는 무대다. 한 명의 소리꾼과 세 명의 고수를 중심으로 여러 민요 명창과 연희단이 한데 어우러지는 흥겨운 무대를 선보인다. 지금 관객들과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소리꾼과 고수의 시선으로 색다르게 재구성한 판소리 무대다.

소리꾼 김소진, 이승희와 고수 이향하, 김홍식, 신승태로 구성된 입과손스튜디오를 비롯해 연희컴퍼니 유희, 경기민요 소리꾼 조원석, 성슬기가 공연을 함께 꾸민다. 수궁과 지상을 오가며 펼쳐지는 토끼와 별주부의 이야기인 ‘수궁가’를 통해 동물로 비유된 다양한 인간군상을 들여다보며 판소리 특유의 풍자와 해학을 관객에 전한다.

이향하는 “총 13명이 수궁가 이야기를 펼쳐 보이는 무대로 판소리의 원형은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지금 시대가 판소리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담아낸 작품”이라며 “소리꾼과 고수, 관객이 함께하는 판소리판의 생생함과 음악적, 시각적으로 확장된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입과손프로젝트 ‘완창판소리프로젝트2_강산제 수궁가’의 한 장면(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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