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강소라 "30대가 된 지금, 맘에 들어요…내려놓으며 편해졌죠"[SS인터뷰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배우 강소라가 편안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지난 2009년 영화 ‘4교시 추리영역’(이상용 감독)으로 연예계에 데뷔한 강소라는 2011년 ‘써니’(강형철 감독)에서 어린 춘화 역을 맡아 ‘걸크러시’ 매력으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tvN ‘미생’(2014),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2016)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건강하면서도 긍정적이고, 스마트한 매력을 선보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올해는 ‘걸크러시’에 코믹을 안고 돌아왔다. 오는 15일 개봉을 앞둔 영화 ‘해치지않아’(손재곤 감독)를 통해 수의사에서 사자로 변신한 소원 역을 맡은 것. 30대에 들어서며 보다 편안해진 강소라를 만나 연예인 강소라와, 인간 강소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내추럴하고, 편안한 모습의 여행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직업을 하는 이상 남의 시선을 인식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연예인 강소라와 평소의 강소라를 분리하게 되며 편안하게 됐다.

-30대에 돌입했는데, 20대를 생각해보면 어떤가?
20대 때는 무모하고, 도전하는 것이 있었다. 커리어를 비교적 빨리 시작한 편이어서 사회 경험을 못한 것도 있지만 지금의 여유로움을 더욱 느낄 수 있다. 안타까운 점은 아역 정도의 나이는 아니지만, 빨리 일을 시작하며 놓치고 가는 것도 있었다. 제 나이 때 그런 것을 잘 겪었으면 어떨까 했다. 완벽히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을 시작하기도 했다.

-30대가 되니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전보다 더 예뻐지기는 힘들지만 저는 더 마음에 든다. 사촌언니가 한 말이 있는데 30대 때 약간 통통해서 수영복을 못 입었다더라. 그런데 마흔 살이 된 뒤 보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시기가 그때였다고 했다. 그 때 밖에 누릴 수 없는 것인데 내가 지금 갖고 있는 마음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겠다고 느꼈다. 더 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생각해야 겠다.

-마음가짐을 변화할 수 있는 터닝 포인트가 있었나?
그런 것은 없었다. 하지만 예전에는 바로 차기작이 정해지고, 광고나 행사 등 스케줄이 이어져서 여지가 없었다. 일은 늘 있고, 관성처럼 그냥 해왔다. 그러다 차기작이 정해지지 않고, 휴식기를 가졌는데 처음에는 허전하고 불안하다가 나중에는 편해졌다. 그 때 ‘놓아도 되겠구나. 나도 모르게 달렸었구나. 지쳐 있었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휴식 시기에 어떤 것을 했는지 궁금하다.
휴식 시기가 사람마다 다른데, 쉬어야 할 타이밍에 잘 쉰 것 같다. 그 때 잘 쉬어서 지금 이렇게 활동할 수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시간을 많이 보냈다. 예전에는 철두철미하게 배우는 것이 많았다. ‘취미 부자’라 할 정도로 6가지, 7가지 취미를 동시에 했다. 그런데 하나도 집중이 되지 않았다. 쉴 때 선택과 집중을 했고, 그러다 보니 나에 대해 생각해지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나를 사랑하자’는 것을 느꼈다. 그동안 뭔가 두려워서 못해봤던 것들도 해보고, 작품 선택에 있어서도 주변이나 상황을 생각하지 않고 마음이 이끄는 것을 하고 싶었다.
스포츠서울

배우 강소라. 사진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평소 강소라의 취미는 무엇인지?
요즘은 체력에 좋은 수영을 하고 있다. 중국어도 공부를 하고 있다. 중국 여행을 가보고 싶다. 소설 속에 나올 것 같은 소림사 같은 곳도 가보고 싶더라. 자유롭게 여행하기 위해서는 언어를 배워야 한다 생각한다. 촬영 중간에 시간이 생기면 국내 여행도 자주 가는 편이다.

-연예인으로서 관리도 굉장히 힘들 것 같다. 강소라의 비법이 있는지?
어떻게 관리를 안할 수 있나. 다만 무리하지 않고,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 한다. 다이어트가 과도한 스트레스가 된다면 그것은 반대한다. 예전에는 촬영을 앞둘 때 심하게 다이어트를 하기도 했다. 이번 ‘해치지않아’에서는 수의사 역할이다 보니 옷도 편하게 입고, 편안했다.

-강소라는 예쁜 얼굴을 모두 담지 못하는 셀카 실력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하. 결과물에 만족했기 때문에 올린 것이었다. 그래도 전에는 두 장 찍어서 한 장을 올렸다면, 이제는 다섯장 정도 찍는다. 예전에 비해서는 실력이 많이 나아졌다. 그런데 저는 잘 나왔다고 생각했다. 예전에는 회사 분들의 검수를 받기도 했는데 이제는 자체적으로 올리고 있다.

-평소에 본인의 과거 작품을 다시 보는 편인가?
아니다. 친구들이 지나가다 광고한 것을 봤다며 사진을 찍어 보내주는데 저 아이는 제가 아닌 그런 느낌이다. 예쁜 모습을 보면 웃기기도 한다. 제가 아니라 생각한다.(웃음) 물론 촬영 때 모니터링은 하는데 1, 2회 차가 가장 힘들더라.

-데뷔 초 영화 ‘써니’에 함께 출연했던 동료들과 계속되는 우정도 많은 이들이 부러워한다.
얼마 전에 시사회에 민효린 언니도 와서 축하해줬다. 김보미 언니가 결혼을 한다 해서 같이 만나기도 했다. 아무래도 모두 스케줄이 바쁘니 다 같이 모이는 것은 힘들지만, 그래도 꾸준히 함께 만난다.

-데뷔한 지 어느덧 10년이 넘었다. 돌아보면 어떤 느낌이 드나?
오히려 지금 더 일을 많이 하고 싶다. 많이 쉬어서 이전에 비해 너무 생각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을 해야겠다. 사실 남의 말에 흔들리기 쉬운 직업이기도 하다. 그런데 한 가지의 나쁜 이야기 때문에 좋은 이야기가 많아도 상처만 받는다. 늘 지지해주는 분들도 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 나쁜 것은 한도 끝도 없다.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주변에 있으니 하게 되는 것 같다.

-강소라의 새해 목표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
길게 가고 싶다. 연예인 강소라와, ‘나’ 강소라의 밸런스를 끝까지 잘 맞춰서 이 직업을 하고 있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길 바란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