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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일제 조병창 있던 부평미군기지 역사자료 수집 본격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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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까지 사료 모아 기록 보관…조병창 건축물도 보존

연합뉴스

외관 그대로 간직한 일본 육군 조병창 공장 3개 동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일제강점기 국내 조선인 강제동원의 현장이었던 인천 부평미군기지 '캠프마켓'과 관련한 역사자료를 수집하고 기록하는 작업이 본격 추진된다.

인천시는 올해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인천 캠프마켓 아카이브 사업'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 12월 미국과 우리 정부가 캠프마켓 등 국내 4개 미군기지를 반환하는데 합의한 이후 내부 논의를 거쳐 아카이브 사업을 포함한 캠프마켓 관련 사업계획을 마련했다.

아카이브 사업은 캠프마켓이 일제강점기 국내 강제동원의 대표적 시설이었던 '일본 육군 조병창'으로 쓰였다는 역사적 배경 등을 토대로 계획됐다.

시는 캠프마켓과 관련한 체계적인 사료 수집 등이 이뤄지지 않아 캠프마켓의 역사적 가치나 미군기지와 관련한 역사적 사실 등이 제대로 확인되지 못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국방부 주도로 토양오염 정화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캠프마켓 내 군수재활용품센터(DRMO) 구역에 대한 건축물 등에 대한 조사를 우선 추진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조병창 주물공장으로 쓰였던 건물과 굴뚝, 일제가 전국 각지에서 수탈한 쇠붙이·놋그릇·엽전 등을 실어오던 철길과 플랫폼 등이 남아있다.

시는 올해 5월쯤에는 '인천 캠프마켓 아카이브 사업 용역'을 시작할 예정이다.

용역을 맡은 기관은 캠프마켓 관련 기록물을 수집하고, 보관·관리 체계를 구상하는 작업 등을 진행한다.

해당 용역에는 올해 중 1억5천만원을 투입된다. 앞으로 추가로 예산을 확보해 용역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시는 앞으로 캠프마켓 내 일본 육군 조병창 유적 등 건축물의 보존 방안 등도 찾을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캠프마켓은 1930년대 일제강점기부터 주한미군 주둔기까지 80년의 역사가 있는 장소로 자료의 체계적 구축과 활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캠프마켓 관련 자료가 일부 사진과 서적뿐이라 역사적 가치를 고증하는데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부평미군기지 내에는 1939년 조성된 일본 육군 조병창 건물 유적 20동 이상이 기존 형태를 유지한 채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캠프마켓은 음악사적 연구 가치도 높다.

인천 부평 일대에 있었던 미군기지 '애스컴시티'는 1950∼60년대 국내 대중음악에도 큰 영향을 줬다.

이 시기 부평미군기지와 인근 골목에 위치한 클럽에서는 배호·한명숙·최희준·현미 등 한국 뮤지션들이 공연을 펼쳤다.

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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