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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단독] 윤종원 행장, 뱅커스클럽서 첫 공식 회의 "노조와 대화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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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7일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으로 출근하고 있다. 윤 은행장은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에 막혀 출근하지 못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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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13일 "노조와의 대화 제의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 행장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명동 은행회관 16층에 있는 중식당 뱅커스클럽에서 가진 첫 '경영현안 점검회의'에 앞서 기자와 만나 "지금도 직원을 통해 계속 노조에게 계속 만나자고 제의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윤 행장은 지난 3일 첫 출근이 노조의 저지로 무산된 이후 이날까지 열흘 넘게 본사로 출근을 하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낙하산 인사에 대한 청와대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없는 한 윤 행장과 대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출근 저지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윤 행장은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에 마련된 임시집무실에서 현안을 보고 받고, '원격 업무'를 하고 있다. 지난 열흘 동안 이곳에서 임원들과 상견례를 갖는 등 개별적인 업무미팅을 진행해왔지만 전 임원들이 참석하는 공식 회의는 이번이 처음이다. 기업은행은 격주로 월요일에 본점에서 은행장 주재로 전 임원들이 참석하는 '경영현안 점검회의'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행장이 본점 밖에서 외근을 하는 파행이 지속되면서 첫 공식 회의를 음식점에서 진행하게 된 것이다.


파행 경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기업은행 내외부에선 임직원 인사 지연에 따른 부작용과 중소기업 지원 등 핵심 사업의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기업은행은 수석부행장을 포함한 부행장 5명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계열사들은 대표 임기가 끝났음에도 후임자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통상 기업은행은 1월 중순께 인사를 진행해왔다. 지난해에도 1월15일 상반기 정기인사를 실시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올해 경영계획은 물론 인사 등 각종 내부 현안이 산적해 있는 상태"라며 "이 같은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면 은행은 물론, 주요 고객인 중소기업들에게도 악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윤 행장은 앞으로도 본점 출근을 계속 이어갈 생각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오히려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고 반문했다. 아침마다 무거운 마음으로 길을 나선다는 그의 심정이 배어 있는 답이었다.


기업은행 노조는 이달 13일 오후 4시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조합원들과 지도부가 모두 참여하는 대토론회를 개최한다. 기업은행과 노조 안팎에선 이번 토론회를 통해 윤 행장과 노조의 만남에 관한 논의가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윤 행장은 이에 대해 "순리대로 풀어갈 것"이라고 짧게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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