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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실전재테크] '冬春' 분양 서커스… 2~4월 수도권 5만5000가구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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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 재건축 1만2032가구… 일반분양도 4786가구에 주택형도 다양

HUG 규제로 84㎡ 9억 이하 땐 '중도금 대출 가능 로또'

경기 위례신도시엔 895가구 공급… 과천 지식정보타운에도 1231가구 채비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기다림이 긴 만큼 뜨겁다.' 늦겨울과 초봄 사이에 벌어질 수도권 신규분양에 대한 시장의 전망이다. 한 달간의 숨 고르기 후 세 달간 분양 물량이 몰아칠 예정이기 때문이다.


숨 고르기로 표현하는 것은 1월 한 달 간 주택청약 업무가 금융결제원에서 한국감정원으로 이관되면서 주택 청약 일체가 중단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음 달부터는 한국감정원의 새로운 시스템 체제 하에서 주택청약 업무가 재개된다.


특히 2~4월 분양시장은 그 어느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오는 4월28일이면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장에 대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유예 조치가 종료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현재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규제가 이어지고 있지만 상한제 하에서는 더 낮은 분양가가 책정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수익성 확보를 위해 유예 종료 전 분양을 위해 서두르는 사업장이 늘어나는 추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4월까지 수도권 일대에서는 총 5만4851가구가 공급 예정이다. 특히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인 서울 13개구(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ㆍ영등포ㆍ마포ㆍ성동ㆍ동작ㆍ양천ㆍ용산ㆍ광진ㆍ서대문ㆍ중구)와 강서ㆍ노원ㆍ동대문ㆍ성북ㆍ은평구 등 5개구 37개동에서는 8개 단지 2만1111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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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9일 기준 둔촌주공 예상 분양가와 인근 단지 실거래가


◆ 서울 '다시 안 올 기회' 둔촌주공 노려라= 서울에서는 4월까지 2만1415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건 역시 '단군 이래 최대 규모 재건축 사업'으로 손꼽히는 둔촌주공 재건축이다. 기존 5930가구의 대단지로, 재건축을 통해 두 배 가량 몸집을 불려 무려 1만2032가구의 매머드급 단지로 재탄생한다.


업계에서는 "현재 청약시장의 상황상 둔촌주공은 다시 찾아오기 힘든 기회"라고 보고 있다. 최근 청약 경쟁률과 청약 가점이 폭등하는 가운데 둔촌주공 청약 결과는 이례적인 결과가 속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확정된 둔촌주공의 일반분양분은 4786가구다. 서울 시내 재건축 사업장의 일반분양분이 보통 200가구 미만인 점을 고려하면 '역대급' 물량이다. 물량이 많다보니 일각에서는 의의로 경쟁률이 낮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지난해 서울 분양 중 가장 많은 청약 접수가 이뤄졌던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의 2만3565명이 접수하더라도 둔촌주공의 경쟁률은 1순위 마감 기준인 6대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설사 10만명이 청약을 접수하더라도 20대 1 수준에 불과하다.


주택형의 숫자도 다양하다. 일반분양 1237가구를 모집하는 84㎡(전용면적)는 8개 타입, 1488가구가 공급되는 59㎡는 5개 타입으로 나뉘는 등 일반분양분으로 공급되는 평형만 17개에 이른다. 청약자들이 분산되는 만큼 저가점자의 경우 다소 선호도가 낮은 주택형을 노리면 당첨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39㎡가 1150가구나 일반분양되는 등 초소형주택이 많은 점도 가점제 청약에서 소외돼 온 1인가구에게는 기회다.


여기에 사실상의 상한제 역할을 하고 있는 HUG의 고분양가 규제로 일반분양가가 3.3㎡당 2600만~27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될 경우 84㎡의 분양가는 9억원 아래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중도금 집단대출이 가능해 보다 손쉬운 자금조달이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만약 조합 목표액인 3.3㎡당 3550만원 수준으로 책정되더라도 매력적이다. 이미 주변 시세가 3.3㎡당 4000만원을 훌쩍 넘기 때문이다.


서울에서는 둔촌주공 외에도 오는 3월 동작구 흑석3구역 1772가구(일반분양 364가구), 중구 힐스테이트세운 998가구(일반 899가구), 은평구 역촌1구역 재건축 740가구(일반 444가구)가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당초 통매각까지 추진했던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3차ㆍ경남아파트 통합 재건축 2971가구(일반 356가구)와 양천구 호반써밋 목동 407가구(일반 240가구) 등이 상한제 규제를 피해 나올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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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위례' 막차와 '지정타' 노려라= 경기 지역에서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대상 물량은 4월 이후 공급 예정이지만 공공택지 분양가상한제 물량이 대기하고 있다.


가장 많은 주택이 공급되는 지역은 위례신도시다. 북위례 경기권 중 하남시 학암동 지역에 분양하는 A3-10블록 '중흥 S클래스' 475가구와 A3-2블록 '우미린 2차' 420가구가 공급을 앞두고 있다. 두 단지는 공공택지 공급 주택인만큼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다.


두 단지의 분양이 마무리되면 2011년 시작된 위례신도시의 분양은 10년 만에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수도권 전 지역에서 청약이 가능하고 최근 청약을 마무리한 '호반써밋 송파'의 경우 3만4824명의 청약자가 몰리는 등 높은 인기를 보인 만큼 이번 청약 역시 치열한 경쟁률로 높은 당첨 커트라인이 예상된다.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아왔던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서도 분양이 본격화할 예정이다. S6블록 '제이드자이' 647가구가 다음달 중 공급이 계획돼 있고 S5블록 '과천데시앙' 584가구도 조만간 분양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 팀장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분양가가 더 낮아지는 만큼 가격 경쟁력은 높아지겠지만 전매제한이나 거주의무기간 등 각종 요건이 더 까다로워질 것"이라며 "신규 공급 위축 우려도 있는 만큼 상한제 시행을 기다리기보다는 이전 물량에도 적극적으로 청약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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