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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이용우 스톡옵션 가치 최대 2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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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입한 민주당 “최대 200억”

은행주 비교시 아직 가치 0원

임기내 행사하긴 어려웠을 수

헤럴드경제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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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임직원들에게 부여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의 ‘가치’가 때아닌 논란에 휩싸였다. 올해 카카오뱅크의 상장추진이 유력한 가운데 이용우 공동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의 ‘7호 인재’로 영입되면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3월 말 주주총회에서 임직원 144명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보통주 520만주, 행사가격은 5000원이다. 이용우·윤호영 공동대표는 가장 많은 52만주씩을 받았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스톡옵션 가치에 대해 “(일각에서) 100~200억원에 달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는 일전 한 증권사가 카카오뱅크 기업가치를 6조원까지 추정했기 때문이다. 현재 가장 가까운 시가총액 규모는 우리금융인데, 우리은행을 포함해 7조원대다.

이 대표가 ‘최소’ 26억원을 포기했다는 주장도 있다. 스톡옵션 보유분(52만주)과 행사가(5000원)를 단순 곱한 숫자다. 하지만 모두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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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금융사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0.7배다. 공시된 실적에 현재 주가를 반영해 증권사들이 추정한 PBR은 지난 10일 기준 KB금융이 0.50배, 신한금융 0.52배, 하나금융 0.37배, 우리금융 0.36배 등이다. 기업은행은 (0.33배), 제주은행(0.26배) 등이다. 순수금융회사 가운데 1배가 넘는 곳은 우리종금 단 한 곳 뿐이다.

작년 3분기 기준 카카오뱅크의 자기자본은 1조1402억원 수준. 발행된 보통주의 수(2억주)를 감안하면 주당 5700원이다. PBR이 최소 0.88배를 넘어야 스톡옵션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익명을 원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카카오뱅크의 성장성을 감안하더라도 스톡옵션의 행사 가치를 100억원 이상으로 이야기하는 건 지나치게 낙관론적이다”고 말했다.

당초 스톡옵션을 부여하면서 끼워 넣은 ‘행사조건’도 따져볼 문제다. 이용우·윤호영 공동대표 등 경영진들은 ▷고객수 1300만명 확보 ▷법인세차감전이익 1300억원 달성을 모두 충족해야 이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가입고객은 출범 2년만인 지난해 7월 1000만명을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카카오뱅크의 법인세차감전순익은 137억5200만원으로, 1300억원까진 갈 길이 멀다. 국내 가계대출 시장이 포화상태에 근접하고 있고, 대출과 건전성에 우호적인 초저금리가 마냥 지속될 것으로 장담하기도 어렵다.

스톡옵션은 내년 3월 25일부터 5년 이내에 행사할 수 있다. 하지만 이용우 대표의 임기(2021년 1월) 안에 달성하기 만만한 조건은 아니다.

한편 이 대표의 공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 초 카카오뱅크로 자리를 옭긴 김주원 부회장은 한국금융지주 총수인 김남구 부회장의 최측근이다. 한국금융지주는 지난해 카카오에 1대 주주 지위를 넘겨줬다. 카카오뱅크 상장 과정에서도 김 부회장의 역할이 기대된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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