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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국내 자산가들이 저축과 투자 등으로 모을 수 있는 '기대 순자산'의 최고치가 1인당 평균 약 15억7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SC제일은행은 모기업 SC그룹과 함께 서울·부산에 거주하는 자산가 1000명을 대상으로 저축 및 투자 습관을 조사한 결과, 각 개인의 순자산이 최고치에 달하는 60세에 1인당 '기대자산(Wealth Expectancy·총 순자산)'은 15억6904만원(140만3000달러)로 추정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월 소득 수준 또는 보유 금융자산 규모에 따라 Δ신흥 부유층(월 소득 400~1030만원) Δ부유층(월 소득 1030만원 이상) Δ초부유층(금융자산 11억1835만원 이상) 등 3개 계층으로 세분화됐다. 응답자들의 순자산이 최고치에 이르는 시기는 60세로 가정했다.

조사 결과 계층별 기대 순자산 수준은 Δ신흥 부유층 4억5181만원(40만4000달러) Δ부유층 9억1593만원(81만9000달러) Δ초부유층 33억3939만원(298만6000달러) 등으로 조사됐다.

저축과 투자 등을 통해 자산을 모으는 가장 주된 이유(복수 응답)는 신흥 부유층의 경우 자녀 교육(25%)과 부동산 매입(22%), 부유층은 투자자산 매입(22%)과 부동산 매입(22%), 초부유층은 부동산·토지 매입(31%)과 은퇴 대비(29%) 등이다. 계층과는 무관하게 부동산 매입은 공통적인 목표로 꼽혔다.

목표 달성을 위해 신흥 부유층과 부유층은 보통예금에 각각 56%, 47%, 정기예금에 61%, 46% 등 전통적인 저축상품을 주로 활용했다. 반면 초부유층은 보통예금(57%), 정기예금(67%), 자산투자(62%), 고정수입투자(51%), 리츠·부동산 자산 펀드(53%) 등 여러 금융상품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 자문을 받거나 투자 정보를 얻는 응답(복수 응답)에서도 계층 간 차이가 났다. 신흥 부유층은 은행·금융기관 웹사이트(35%)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높은 반면, 부유층과 초부유층 자산관리사·투자전문가를 각각 38%, 39% 이용했다.

온라인 금융상품·서비스 이용 행태(복수 응답)에서도 신흥 부유층의 41%와 부유층의 38%는 은행 웹사이트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가장 의존하고 있지만, 초부유층은 온라인 증권중개인 48%, 소셜 트레이딩 39% 등의 순으로 이용했다.

장호준 SC제일은행 리테일금융총괄본부 부행장은 "국내 자산가 그룹의 기대자산은 현재 소득 규모와 저축·투자 패턴 등을 분석해볼 때 실질적인 노년의 자금 수요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라며 "이는 다른 나라 자산가와 비교할 때 금융 투자에 대한 조심스러운 성향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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