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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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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서 즐기던 문예 엿본다…국립고궁박물관, 궁중서화실 새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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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 연회 장식한 '모란도 병풍'과 서재·문방구·글 등 상설 전시

뉴스1

모란도 병풍.(문화재청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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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꽃들로 가득한 조선 왕실 병풍들과 당대 왕들이 가지고 있는 문예취미를 감상할 수 있는 상설 전시 공간이 생긴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지병목)은 전시관 지하 1층에 자리한 궁중서화실을 새로 단장해 이같은 유물 약 80점을 선보이는 용도로 재개관한다고 13일 밝혔다.

전시는 1부 '궁중장식화'와 2부 '왕실의 문예 취미' 총 2부로 구성됐다. 왕실의 연회를 장식한 '모란도 병풍' 등과 서재를 재현한 공간 및 문방구 등을 감상할 수 있다.

1부에서 볼 수 있는 모란도 병풍은 높이 약 3m의 대병(大屛)으로 2015년 이후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 왕실의 생일, 혼례, 회갑 등 각종 연회를 장식했던 궁중 병풍의 위용을 보여준다.

모란은 예로부터 부귀와 영화를 상징하는 꽃으로 여겨졌다. 궁중에서는 가례(嘉禮)뿐만 아니라 흉례(凶禮) 등 특별한 의식에 사용했다.

'화조도 병풍'도 만날 수 있다. 평양 출신 서화가 양기훈(1843~?)이 그린 작품으로 장수, 부귀 등 세속적 기원을 담은 노안, 백로 등을 묘사했다. 19세기에 크게 유행한 길상화풍(吉祥畫風)을 감상할 수 있다.

이외에도 조선 말기 화가 조석진(1853~1920)과 강필주(1852~1932)가 그린 '기명절지도 가리개' 2점을 나란히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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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 사인.(문화재청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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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왕실에선 아름답고 품격 있는 문방구를 사용해 다양한 문예활동을 전개했다. 또한 화합과 소통을 위해 왕과 신하들이 함께 시를 짓고, 궁궐의 건물과 경치 등을 소재로 일상의 이야기나 감상, 회고 등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2부에선 효명세자와 신하들이 의두합(倚斗閤) 주변 풍경을 주제로 주고받은 한시를 새긴 현판 2점과 임금이 지은 글에 신하들이 화답한 글을 모은 '어제 갱진첩' 등을 선보인다.

또한 왕실 사인(私印)은 공적인 용도 외에 사적인 용도로 제작한 개인용 인장을 볼 수 있다. 다양한 모양과 크기, 아름다운 조각을 새겨 조형미와 예술성이 잘 드러나는 왕실 공예품이다.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원본 6점과 모각본, '보소당인존'을 함께 감상하며 조선왕실에서 향유했던 문예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국립고궁박물관 관계자는 "새롭게 단장한 상설전시에서 관람객들이 다양한 왕실 서화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길 바란다"며 "아울러 앞으로도 상설 전시실 개편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더욱 쾌적한 관람환경을 조성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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