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3 (목)

현대모비스, "미래차 기술에 3년간 9조원 투자할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현대모비스가 미래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향후 3년간 9조원의 재원을 투입한다. 투자 분야는 전동화 부품 생산 설비 확충과 신기술 연구개발(R&D), 스타트업 협업 등이다.

현대모비스 전략과 투자를 담당하는 고영석 기획실장(상무)는 7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고 실장은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수석부회장 직속으로 현대모비스에서 전략투자와 인수합병(M&A), 신사업 발굴, 국내외 스타트업 육성 등 전략·투자를 총괄하고 있다.

전자신문

고영석 현대모비스 전략·투자 담당 기획실장(상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고 실장은 전동화 분야 부품 생산능력 확장에 2019년부터 3년간 4조원, 성장을 이끌 기술과 제품 연구개발에 3조~4조원, 스타트업에 1500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투자 재원 확보 계획은 지난해 초 기준 보유현금 7조4000억원에 매년 현금이 1조4000∼2조원이 들어오기 때문에 3년 후엔 12조원에 달하는데 이 중 3조5000억원은 남겨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약 1조원은 자기 주식 매입 등 주주환원에 적극 쓰일 예정이다. 또 핵심부품 기준으로 매출 약 10조원 중 연구개발(R&D) 투자 지출 비중을 약 7%에서 10%로 늘린다는 계획은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초 이사회에서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3년간 전동화 시장 확대 대비 생산기반 확충, 국내외 스타트업 제휴/지분 투자, 인수합병 통한 사업기반 확보 등에 4조원 이상을 투입하기로 의결했다. 당시 투자 계획 연장선에서 투자재원 조달 방안과 투자 분야를 이번에 상세히 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영석 실장은 자율주행 부문 투자는 천문학적 규모로 하는 동시에 최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율주행시대에 맞춰 부품까지 진화하기 때문에 관련 기술개발을 소홀히 할 수 없지만, 한편으론 4단계 자율주행 수준 기술은 매우 비싸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는 “4000만원짜리 차에서 120만원 상당 첨단 운전자 지원 기술도 추가할까 말까인데 1000만원에 달하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2030년 2단계 자율주행 시장이 85%, 3단계가 10%, 4단계가 5%가 되고, 4단계 대부분은 로보택시가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장성이 큰 기술로 첨단 운전자 지원과 자율주행 기술, 커넥티비티와 인포테인먼트 기술, 친환경 전동화 기술을 꼽았다.

전자신문

현대모비스 CES 2020 부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고 실장은 “여기에서 파생되는 기술들도 중요하다”며 “자율주행이 이뤄지면 제동과 조향부품, 에어백 등이 모두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 실장은 미래차 시대에 현대모비스 사업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018년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2025년 매출 목표 44조원을 제시했는데 지금은 성장 가능성이 더 높다는 설명이다.

현대차 친환경차 사업이 커지면 현대모비스가 가장 큰 혜택을 받기 때문이다. 또 소형차에서도 첨단 운전자 지원 기술 선택이 늘어나면 자율주행 센서 분야에서 비약적 도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자신문

현대모비스 CES 2020 부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