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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고영석 현대모비스 상무, '현대차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힘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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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고영석 현대모비스 기획실장(상무).


【라스베이거스(미국)=양성운 기자】 현대모비스가 현대자동차그룹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완성하는데 힘을 보탠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이 꿈꿔온 미래 이동성 혁신을 선도할 수 있도록 개인용 비행체(PAV)와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등 각종 플랫폼에 적용하는 부품 개발에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또 향후 3년간 약 9조원을 전동화 설비 확충과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스타트업 투자 등 미래 경쟁력 확보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고영석 현대모비스 기획실장(상무)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내 현대모비스 전시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미래 계획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에 대해 "굉장히 의미가 있는 비전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한 자동차 OEM 제조사가 아니라 모빌리티 전체에 대한 솔루션 제공자가 된다는 사업 전략으로, 산업 전반에 걸친 비전이 필요한 시점에서 기존 차량을 보완할 수 있는 전체적 그림을 제시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고 상무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구성하는 플랫폼 중에서도 현대모비스가 기여할 부분이 많은 것으로 PBV를 주목했다. 고 상무는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보면 PBV가 현대모비스 사업과 직결된다"면서 "이를 가능케 하는 여러 기술들이 현대모비스와 관련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번 CES 2020에서 현대차가 공개한 PBV는 도시의 상징, 이동형 삶의 공간, 군집주행이라는 세 가지 핵심 가치를 적용해 개인화 설계 기반 도심형 친환경 모빌리티를 추구하고 있다.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탑승객이 카페나 병원 등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이동 중 자유롭게 누릴 수 있도록 제작한 개인화 설계 기반의 모빌리티 솔루션이다.

고 상무는 PBV와 현대모비스의 관련성에 대해 "PBV를 구성할 때 다양한 형태의 캐비닛 등이 있는데, 이번 CES 2020에서 현대모비스가 전시한 엠비전S도 PBV의 구성품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모비스의 모듈사업 중 섀시모듈 형태가 발전된 부분이 스케이트보드(분리가 가능한 차체의 하부) 아키텍처와 연결이 된다"며 "모듈 연구소에서 PBV의 기반이 될 수 있는 플랫폼을 알루미늄 바디로 샘을 제작한 게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PAV 등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분야에서도 현대모비스의 역할을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화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자동차와 스마트폰이나 반도체 부품이 다르듯 자동차와 항공 분야의 부품도 완벽하게 차별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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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CES 2020 내 전시부스.


고 상무는 "UAM은 현재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구체화된 계획을 수립한 것은 없다"며 "기존 보유한 기술과 직결되는 부문과 그렇지 않은 부문이 있고, 직결되더라도 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현대모비스에서 개발하고 있는 동력원인 모터의 경우 연계성을 갖고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 상무는 "처음에는 배터리 시스템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륙중량이나 항속거리 면에서 유리한 수소연료전지가 될 수도 있다"면서 "그런 부분은 현대모비스가 가진 기술과 직결된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중 UAM과 관련된 기술개발 전략 및 사업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미래차 시대에 대비해 3년간 투자재원 약 9조원을 확보하고 전동화 설비 확충과 성장견인 기술, 스타트업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고 상무는 "전동화 분야 부품 생산능력 확장에 3조∼5조원, 성장을 이끌 기술과 제품 연구개발에 4조∼5조원, 스타트업에 1500억원 이상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투자재원 확보 계획에 관해선 지난해 초 기준 보유현금 7조4000억원에 매년 현금이 1조4000억원∼2조원이 들어오기 때문에 3년 후엔 12조원에 달하는데 이 중 3조5000억원은 남겨둬야 한다고 고 실장은 설명했다. 핵심부품 기준으로 매출 약 10조원 중 연구개발(R&D) 투자 지출 비중을 약 7%에서 10%로 늘린다는 계획은 유효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는 글로벌 부품업체인 보쉬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고 상무는 "재원 중 1조원 가량은 자기주식 매입 등 주주환원에도 적극적으로 사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고 상무는 현대모비스의 성장 가능성에 '자율주행·친환경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 상무는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센서와 친환경 부품 등 다양한 제품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며 "친환경차 시장 확대는 모든 완성차 업체와 협업을 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 시스템 비중이 2025년까지 비약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센서와 카메라, 레이다는 현대차뿐만 아니라 논캡티브(외부판매) 대상으로 처음부터 수립하고 접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즉, 친환경차 시장 성장은 현대모비스의 현대·기아차의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8년 기준 현대모비스의 모듈과 핵심 부품의 현대·기아차 공급 비중은 93%에 이른다. 고 상무는 "현대·기아차 매출 비중을 장기적으로 40%까지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양성운 기자 ysw@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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