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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경영공백 안돼" 윤종원 기업은행장 첫 경영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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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저지'로 은행장실 아닌 외부서 진행

기업은행 노조 13일 오후 조합원 대토론회

윤 행장 "건설적 논의 기대..결과 경청할 것"

이데일리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취임 후 임원들과 첫 공식 경영회의를 진행했다. 노동조합의 반발에 부딪혀 열흘 째 정상 출근과 취임식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에서다. 또 이날 오후 열리는 노조의 대토론회 결과를 수렴하고 대화를 통해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윤 행장은 13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임원 경영전략회의를 가지고 주요 현안들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윤 행장이 부행장들과 공식 회의를 진행한 것은 지난 2일 기업은행장에 임명된 이후 처음이다.

통상 기업은행 임원 경영전략회의는 서울 을지로 본점 은행장실에서 격주로 열린다. 하지만 윤 행장은 현재 기업은행 노동조합 등 노조의 출근 저지 행동에 막혀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에 마련된 임시 집무실로 출근하고 있는 만큼, 이날 임원 회의는 외부 장소인 은행회관에서 진행했다. 이날 오후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리는 노조 대토론회를 앞두고 불필요한 마찰을 빚지 않겠다는 판단에서다.

윤 행장은 이날 임원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현안들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노조의 출근 저지 행동 장기화로 열흘 째 정상적인 출근을 하지 못함에 따른 업무 공백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다.

기업은행은 당장 상반기 정기인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은행은 대개 1월 15일을 전후해 은행과 자회사 등 모든 임직원 인사를 한 번에 시행하는 ‘원샷’ 인사를 해오고 있다. 통상 기업은행 임원의 임기는 ‘2+1년’인데, 현재 16명의 부행장(수석부행장 포함, 감사 제외) 중 5명이 최장 3년의 임기를 모두 채운 상황이고 또 다른 5명이 남은 1년에 대한 연임 및 이동 대상이다. IBK투자증권 등 3곳의 자회사 대표 임기는 이미 지난달에 끝났다. 정기 인사가 늦어지면서 내부 직원들의 뒤숭숭한 분위기도 고조되는 모습이다.

윤 행장은 노조와 꾸준한 접촉 및 대화 시도를 통해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내비치고 있다. 기업은행에 대한 명확한 방향성과 전문성 등을 제시하고 의견 수렴을 통해 일각에서 제기하는 ‘정부 낙하산 인사’에 따른 불통과 함량 미달 우려를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노조의 반발은 여전히 거센 상황이다. 기업은행 노조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대토론회’를 진행한다. 노조 집행부는 새 행장 출근 저지 투쟁의 취지와 경과를 조합원들에게 보고하고 직원들과 다양한 의견을 자유롭게 나눌 예정이다.

이에 대해 윤 행장은 “(노조 대토론회에서) 건설적인 논의가 잘 오갔으면 한다”며 “추후 이야기를 경청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대치 장기화로 노사 양측의 부담과 내부 피로도 역시 가중되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날 대토론회를 계기로 출구 전략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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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선(앞줄 맨 왼쪽) IBK기업은행 노동조합위원장과 허권(왼쪽 두번째) 전국금융노동조합위원장 등 노조원들이 지난 3일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 앞에서 윤종원 신임 행장에 대한 출근 저지 단체 행동을 하고 있다.(사진=김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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