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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윤종원 행장 출근길 열리나…기업은행 노조, 대토론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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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지난 9일 서울 중구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 걸린 현수막. 윤종원 기업은행장에 대해 ‘한 발짝도 들여보내지 않겠다!”라고 적혀 있다. 권오철 기자 konplash@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권오철 기자] ‘낙하산 논란’에 휩싸인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노조의 저지로 11일째 서울 을지로 본점 사무실에 출근하지 못한 가운데 노조 측이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대토론회를 개최한다. 기업은행 안팎에서는 해당 대토론회를 기점으로 그간 막혀 있던 윤 행장의 출근길이 열리는지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기업은행 노조는 13일 오후 4시 조합원들만 참여하는 비공개 대토론회를 연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번 토론회에서 윤 행장 출근 저지 투쟁의 취지와 경과를 조합원들에게 보고하고 조합원들은 저지 투쟁 관련 의견을 공유한다.

또한 노조는 조합원들의 의견도 청취할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 노조는 이날 서울 중구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 1층 로비에 모여 집회를 진행하며 윤 행장의 출근을 저지했다. 저지 투쟁 11일째다. 지난 3일 임기를 시작한 윤 행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윤 행장은 첫날부터 이날까지 사무실에 발을 딛지 못하고 서울 종로구 금융연수원의 임시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 이에 기업은행 각 부서장들 역시 현안을 보고하기 위해 윤 행장의 임시 사무실을 출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윤 행장이 은행업 경력이 전무한 청와대 낙하산 인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기업은행 본점 앞에는 ‘함량미달 낙하산행장 반대한다’ ‘단 한발짝도 들려보내지 않겠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행시를 패스한 윤 행장은 재정부 경제정책국장,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경제수석 등을 역임했다. 윤 행장은 지난 3일 오전 첫 출근길에서 기자들에게 “본인은 함량 미달 낙하산이 아니다. 노조와 대화로 풀겠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측도 이번 대토론회를 통해 윤 행장과 노조 측의 대화가 성사되길 기대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토론회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서 윤 행장과 노조위원장 간 대화의 장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는 윤 행장을 대화 상대로 여기지 않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이 문제는 신임 행장 내정자와 대화해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우리의 대화 상대는 청와대와 집권 여당”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청와대와 집권 여당이 책임있는 자세로 사과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이 같은 기조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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