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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단순 민원이 아파트 하자 문제로 둔갑… 건설사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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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에 접수된 다양한 민원
품질문제로 일반화 시켜
같은 내용 여러 건 접수도
건설사 "중대결함 없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건설업체별 민원 건수가 아파트 하자 문제로 둔갑하면서 해당 업체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1개 단지의 입주예정자들이 동일한 내용의 단순 민원을 수백건씩 동시 다발적으로 접수하기도 하면서 건설사들 역시 피해를 입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말까지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민원 건수에서 반도건설, 대우건설, 현대건설,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등 순으로 랭크됐다. 이로 인해 일부 언론에서 민원 접수 건을 소비자 불만이 커 하자가 많은 것처럼 단순 적용해 아파트 품질문제로 이슈화 했다.

하지만 건설사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민원은 하자 문제도 있지만, 분양가격, 서비스, 민원응대 불만 등 복합적으로 다양한 민원이 접수되기 때문이다. 하자나 아파트 품질 문제로 단순화 하는 것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고 거듭 토로한다.

실제 반도건설의 경우 1개 단지의 입주예정자들이 동일한 내용의 민원을 인터넷 국민신문고를 통해 약 일주일간 동시다발적으로 137건을 접수했다. 그 내용이 국민권익위원회를 거쳐 한국소비자원으로 이관된 것이었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접수된 민원이 없어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1개 단지에서 나온 동일한 내용의 민원"이라며 "접수된 민원도 중대한 결함이나 객관적인 시공하자가 아니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도 “반도건설에 접수된 건은 민원사항으로 본원에서 피해구제나 상담으로 처리할 수 없어 국민권익위원회로 반려한 사안이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반도건설은 일부 언론 보도로 인해 현재 수주를 추진 중인 재개발, 재건축 및 지역주택조합 사업의 조합원들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다. 기업 이미지에도 손상을 입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분양이나 입주가 많은 건설사들은 그렇지 않은 건설사 보다 당연히 민원이 많을 수밖에 없다"면서 "민원의 내용이나 중요도 등을 판단하지 않고 단순한 수치만으로 아파트 품질을 판단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전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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