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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北은 냉랭한데… 美 “北에 대화 재개 의사 전달” 또 손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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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보좌관 “여러 채널로 의지 전해” / 전달방식·시점 등 구체 언급 피해 / 38노스 “영변 50㎿ 원자로 주변서 신축과는 무관한 특이 활동 포착”

세계일보

로버트 오브라이언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에 지난해 10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결렬된 북·미 협상 재개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악시오스에 따르면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지난 10일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과 협상 재개 의사가 있음을 북한에 전달한 사실을 공개하고 “여러 채널을 통해 협상 재개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한반도 비핵화 약속 이행을 원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이러한 의사를 전달한 방식이 친서인지와 시점 등 구체적 언급은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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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김 위원장이 지난해 연말 미국에 보내기로 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아직 배달하지 않은 것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당시 김 위원장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미국을 겨냥한 장거리 미사일 실험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 전문가들이 많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아름다운 꽃병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우리는 (김 위원장이 지난달 보내겠다던) 꽃병이든 다른 어떤 종류의 크리스마스 선물도 아직 받지 못했고 그건 긍정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 알듯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게 될 것이란 얘기를 (북한에서) 들었지만 선물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며 “따라서 나는 이것이 고무적인 신호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그렇다고 이것이 우리가 향후 어떤 종류의 시험을 보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의미하는 건 아니다”며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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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관 외무성 고문이 6자회담 대표 시절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발언하는 모습. 뉴시스


앞서 북한은 11일 김계관 외무성 고문 명의의 입장발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김 위원장에 대한 생일축하 친서를 직접 전달받았다”며 “북·미 대화 재개는 미국이 우리 요구사항들을 전적으로 수용하는 조건에서만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악시오스는 이런 상황을 감안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생일 메시지를 보내는 등 따뜻한 개인적 관계에 의지하려고 애쓰지만, 북한은 트럼프의 구애가 그들의 정책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이미 밝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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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지난해 11월14일 북한 영변 핵과학연구단지 내 50㎿ 원자로 주변을 찍은 위성사진. 사진에 노란색으로 표시된 부분의 빌딩과 벽 등이 파괴돼 있다고 적혀 있다. 38노스 제공


한편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10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북한의 영변 핵과학연구단지 내 50㎿ 원자로 주변에서 최근 몇 년간 많은 특이한 활동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38노스는 “목적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런 활동이 신축공사와는 관련이 없는 것 같다”며 주목할 만한 변화는 2018~2019년에 생겼다고 밝혔다. 2018년 2월과 6월 사이에 원자로 건물의 옥상에 8×6m 크기의 구멍이 생겼고, 12월에는 작은 건물 옆에 저수탱크로 보이는 지름 4.5m 크기의 두 번째 원형구조물이 세워졌다. 영변 50㎿ 원자로는 1990년대 중반 폐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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