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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특조위원 사퇴' 김기수 "전공노 고발"…전공노 "엄중 규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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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수 "대통령임명장 있어도 출석 못해…유족들에 사과 안해"

전공노 "김기수 특조위 손발 묶으려 해…형사고발 좌시않겠다"

뉴스1

자유한국당 추천으로 '가습기살균제 참사와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비상임위원에 임명된 김기수 변호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 특조위 운영지원과에 사퇴서를 제출한 뒤 고소장을 들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0.1.13/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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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류석우 기자 = 지난해 12월 임명된 이후 세월호 유가족들의 반대로 3차례나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김기수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비상임위원이 사퇴서를 제출했다. 그는 사퇴서 제출 직후 전국공무원 노조 사회적참사위원회 지부 소속 공무원 등을 고발했다.

김 위원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 위치한 특조위 사무실을 방문해 "대통령의 임명장을 가진 사람도 맘대로 출석하지 못하는 곳이 바로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라며 대통령 임명장을 반납하고 사퇴서를 제출했다.

그는 사퇴서를 제출하고 나온 뒤 기자들과 만나 "특조위 임명 이후 3번이나 출석을 저지당했고, 특히 지난달 24일엔 회의장 복도에 갇혀 표현하기 어려운 모욕을 당하기도 했다"며 "특조위원장과 경찰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방관했다. 이것은 또 다른 형태의 사회적 참사"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은 또 이번 사퇴에 대한 근본적인 책임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애초에 문 대통령이 자유한국당이 추천한 자신의 임명을 6개월 가까이 미루면서 이 사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그는 "문 대통령이 저에 대한 임명을 지체하는 동안 전국공무원노조 40명은 반대 성명을 냈고 세월호 유족 및 가습기 피해자 유족들도 동요하기 시작했다"며 "공무원 40명은 임명을 저지할 목적으로 공무원법을 위반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참여연대에서 자신이 대표로 있는 프리덤뉴스를 극우 매체로 매도하고,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자신의 발언을 왜곡했다"며 참여연대 간사와 특조위 임명 반대 성명을 낸 전공노 사참위지부 소속 공무원 40명을 고발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은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사과를 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사과할 생각이 없고 잘못한 것이 있다면 법대로 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또 자신의 사퇴는 세월호 유족 등이 사퇴하라고 요구한 입장을 받아들이는 차원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전공노는 이날 오후 성명서를 내고 김 위원을 규탄했다. 전공노는 "김 변호사는 허무맹랑한 논리를 내세우며 40여명의 특조위지부 소속 공무원들과 참여연대 선임간사 등을 고발하겠다고 했다"면서 "그가 사퇴 기자회견을 한 숨은 의도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특조위의 손발을 묶고 활동을 방해하려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일 공무원 노조 특조위지부에 대한 형사고발이 진행될 경우, 이를 좌시하지 않고 모든 법적, 사회적 책임을 묻기 위해 강력히 대응할 것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 위원은 지난해 12월 자유한국당 추천으로 임명됐다. 김 위원이 대표로 있는 프리덤뉴스는 '세월호 이제 좀 그만하라' '괴담을 믿기 때문에 아직도 노란 리본을 달고 계시나요' 등의 발언이 담긴 영상을 올리며 수년째 세월호에 대한 비판적인 보도를 해온 바 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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