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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K-에듀파인, 개통 보름도 안돼 과부하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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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은 1주일 만에 서비스 일부 중단 등 곳곳서 파행

1500억 들여 개발…교육부 “해결” 현장선 “먹통·오류 여전”

교육부가 1500억원의 예산을 들여 개발한 ‘차세대 지방교육행·재정 통합시스템’(K-에듀파인)이 개통 직후부터 발생한 데이터 과부하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의 경우 과부하를 이기지 못해 시스템의 주요 서비스 중 하나를 일시 중단하는 등 K-에듀파인이 파행 운용되는 곳도 나오고 있다. 일선 현장에선 개학 후 사용자가 대거 늘어날 경우 시스템이 아예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13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K-에듀파인의 주요 기능 중 하나인 ‘자료집계’ 서비스가 지난 8일부터 중단됐다. 지난 2일 K-에듀파인이 전면 개통된 지 1주일도 채 안된 시점이다. 자료집계는 교육부나 교육청에서 각 학교의 교육 관련 수치나 현황을 파악할 때 쓰는 서비스다. 본래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에서 제공하다가 K-에듀파인으로 기능이 통합됐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자료집계 기능에서 과부하가 발생해 시스템을 관장하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 일단 이 기능을 막아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현재 K-에듀파인 접속 초기 화면에 “기능이 정상화되는 4월30일까지는 기존 나이스에서 자료집계를 이용해달라”고 일선 학교에 안내 중이다.

K-에듀파인은 교육부가 “국가재정시스템 중 최초의 차세대 시스템”이라며 선보인 지방교육행·재정 통합시스템이다. 기존 지방교육재정시스템인 에듀파인에 흩어져 있던 문서 유통·결재, 자료집계 등의 행정기능을 통합해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였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2015년부터 시작된 K-에듀파인 구축사업에는 소프트웨어 개발비, 인프라 구축비 등으로 1500억원가량의 예산이 투입됐다.

그러나 개통 직후부터 데이터 과부하로 인한 ‘먹통’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8일 실천교육교사모임은 “행정업무를 위해 접속을 시도하면 1시간 넘도록 시스템이 다음 순서가 진행되지 않거나, 겨우 접속이 돼도 결재하는 데 다시 1시간 넘게 걸리는 등 행정업무 마비사태를 불러오고 있다”며 교육부에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교육부는 학술정보원 측과 함께 긴급 기술 인력을 투입해 과부하 문제 해결에 나섰다. 교육부 관계자는 “개통 초반에 있었던 접속 문제 등은 9일부터 완전히 해결됐고, 현재는 정상 운용되고 있다”며 “오류접수 센터를 통해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해 즉각 수정 조치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선 현장에선 K-에듀파인의 먹통이나 오류 문제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도의 한 교사는 “오늘도 교내 결재를 올리려 전송 버튼을 클릭했지만 두 번 중 한 번꼴로 시스템이 정지돼 매번 작업을 다시 해야 했다”고 말했다. 좋은교사운동은 “교육현장이 엄청난 혼란을 겪고 있다”며 “교육부가 사전 테스트라도 해보고 시스템을 개통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한 지방교육청 관계자는 “지금 대부분 방학 중인데도 과부하 문제가 발생했다”며 “개학하면 사용자가 크게 늘 텐데 이러다가 시스템이 아예 마비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교육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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