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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기업은행 노조, 윤종원 행장 대응방안 논의…"투쟁 동력 강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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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노동조합은 13일 윤종원 신임 행장의 출근 저지 투쟁과 관련해 조합원 대토론회를 열었다. 사진은 지난 6일 기업은행 노조가 윤종원 신임 행장의 출근을 저지하기 위해 서울 중구 을지로 기업은행 본사 앞에서 투쟁 시위를 하고 있다. /정소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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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행장 출근 저지 등 현안 공유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IBK기업은행 노동조합이 조합원 대토론회를 열고 윤종원 행장 출근 저지 등 투쟁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조합원들은 노조 의견에 힘을 실어주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 노조는 13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조합원들과 대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대토론회는 윤종원 행장 취임과 관련해 조합원들의 의견을 교환하고 대응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열렸다.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이 1만여 명에 이르다 보니 다 같이 의견을 나눌 기회가 잘 없기 때문에 집행부의 입장도 설명하고 조합원의 생각도 듣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이날 대토론회에 참석한 조합원들은 약 600여 명에 이른다. 오후 4시 시작임을 감안하면 많은 조합원들이 참석한 것이다.

이날 대토론회에 참석한 조합원 중에는 본점 직원뿐만 아니라 주변 영업지점에서 온 조합원도 있었다. 대토론회에 참석한 한 기업은행 직원은 "대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영업)지점 문 닫자마자 부랴부랴 달려왔다"고 말했다.

대토론회는 약 2시간에 걸쳐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날 노조와 조합원들은 윤 행장 출근 저지 투쟁과 향후 계획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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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노동조합은 비공개 직원 대토론회를 열고 윤종원 행장 출근 저지와 관련한 현안 등을 공유했다. /장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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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토론회에서는 현실적으로 실리를 챙기고 투쟁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대토론회에 참석하고 나온 또 다른 직원은 "노조에서 향후 계획 등에 대한 설명하는 시간이었다"며 "노조 입장에 특별히 반대하는 직원은 없었다"며 토론회 상황을 전했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 위원장은 <더팩트>와 만나 "조합원들에게 투쟁 경과를 보고했으며, 조합원들이 궁금해할 부분에 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주로 기업은행의 미래에 대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 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으며, 많은 조합원들이 노조의 입장을 공감해주고 힘을 실어주었다"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경영 공백 우려에 대해서는 "인사 지연, 경영 공백 등에 대한 문제 지적에 대해 기다려달라는 표현의 설명을 했다"며 "경영 공백에 대한 질문은 아예 없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오히려 조합원들 중에서는 이러한(인사 지연, 경영 공백) 것들을 고려하지 말고 투쟁을 더 강하게 하라는 의견이 훨씬 더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조합원들이 투쟁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며 "이번 토론회를 통해서 오히려 투쟁에 대한 동력이 강화된 측면으로 해석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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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현 투쟁에 대해 동의해주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이 3일 윤종원 신임 행장의 출근을 막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 /장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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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날 대토론회에서는 윤종원 행장과의 대화 추진 여부와 관련한 질문도 나왔다.

김 위원장은 "앞서 밝혀왔듯이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조합원들에게 설명했다"며 "오히려 우리는 대화하길 바란다. 청와대와 정부 여당과의 대화를 원하는 상황이다. 대화를 원하지 않은 적은 없다. 다만, 청와대와 여당의 공식적인 사과와 대책 등이 나온다면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2017년 당시 문재인 대선 후보가 금융노조와 '낙하산 인사 근절' 정책협약을 맺었지만, 이를 깨고 기업은행장에 낙하산을 내려보내 윤종원 행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윤종원 행장의 출근 저지를 이어가며, 이날 나온 조합원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참고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윤종원 행장은 지난 3일 첫 출근이 무산된 이후 열흘 넘게 본사로 출근하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낙하산 인사에 대한 청와대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이 없는 한 윤 행장과 대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출근 저지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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