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 자유한국당 의원. / 사진=뉴스1 |
김정훈 자유한국당 의원(4선·부산 남구갑)이 14일 21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고 새누리당이 무너져 내릴 때 당의 중진의원으로서 진즉 불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며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우리 당이 이렇게 된 데는 당시 모든 새누리당(한국당의 전신) 의원들에게 직간접의 책임이 있겠지만 특히 중진의원의 경우 더 무거운 책임이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더 많은 중진들이 책임을 통감하고 각자 책임을 어떻게 지는 것이 국민과 당원에 대한 도리인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균형추의 중심 역할을 해야 할 한국당이 현재의 모습으로서는 기대난망"이라며 "그동안 우리는 사회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데도 타성에 젖어 이를 해소하는데 소홀히 했고 국회 운영도 국민들이 원하는 정치를 세련되게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보수통합과 관련해서는 "보수통합도 시대적 가치를 공유하는 진정한 통합이 되어야지, 정치 공학적으로 이합집산해 사라져야 할 올드들이 다시 부활하는 보수통합이 돼선 국민들이 당장 외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핵문제는 워낙 근본적인 문제라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를 어떤 형태로든 정리하지 않고 적당히 통합했다가는 공천과정에서 내부갈등이 폭발해 합치지 않은 것보다 못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그렇지만 공동목표 달성을 위해 통합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모두 현명한 지혜와 인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2004년 부산 남구 갑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한 뒤 같은 지역구에서 내리 4선을 지냈다.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에서 각각 원내수석부대표, 정책위의장을 지냈고, 19대 국회 전반기 국회 정무위원장을 역임했다.
지금까지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한국당 의원은 김 의원을 비롯해 김무성·한선교·김세연·김영우·여상규·김성찬·김도읍·윤상직·유민봉·조훈현·최연혜 의원 등 12명이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