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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용우 대표 떠나는 카카오뱅크, 빈 차리는 어떻게 채워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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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카카오뱅크의 윤호영(좌), 이용우(우) 공동대표이사. 사진 | 카카오뱅크



[스포츠서울 권오철 기자]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가 정치권 진출을 위해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되면서 공석으로 남을 그의 빈 자리가 어떻게 채워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분간 윤호영 공동대표가 홀로 대표직을 수행하는 가운데 이 대표의 후임이 선출돼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14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전날 사표를 제출했고 회사는 사표 수리 절차를 밟고 있다. 앞서 이 대표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 의사를 밝혔다.

이 대표는 1992년 현대경제연구원으로 입사해 현대그룹 종합기획실, 동원증권 전략기획실장, 한국투자금융지주 전략기획실장, 한국투자증권 자산운용본부장, 한국투자신탁운용 최고투자책임자를 역임한 전략투자 분야 전문가다. 2015년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를 맡아 출범 2년 만에 흑자 전환을 이끌었고 1000만 고객 돌파로 카카오뱅크를 인터넷은행업계 선두두자로 올려놓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대표는 직을 내려놓으며 카카오뱅크 52만주에 대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자사 주식을 약정한 가격으로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포기했다. 해당 스톡옵션의 가치는 57억원으로 추산된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스톡옵션과 관련 “원래 내 것이 아니라고 봤다. 사회에 어떻게 돌려줘야 할지 생각했고 사람이기 때문에 고민은 했지만 큰 영향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사임 절차를 밟고 신규 지배구조를 어떻게 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떠나면 카카오뱅크는 당분간 윤호영 공동대표가 홀로 대표직을 수행한다. 이후 윤 대표의 단독대표 체제가 이어질지, 새로운 공동대표가 영입될지 등 향후 지배구조에 대해선 정해지지 않았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경영공백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급박하지 않으며 현재 (지배구조 관련)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업계는 카카오뱅크가 이 대표의 후임을 선임해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는 카카오(34%), 2대주주는 한국투자금융(34%-1주)로 양측의 지분율에는 사실상 차이가 없다. 한국투자금융 출신의 이 대표와 카카오 출신의 윤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아온 배경이다. 카카오뱅크는 두 공동대표 체제와 관련해 “각 분야의 전문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융합과 상호 견제를 통한 혁신적이면서 안정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인터넷전문은행에 최적인 지배구조”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가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한다면 내년 1월 2일까지인 이 대표의 잔여 임기 동안 대표직을 수행할 후임이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선출될 것으로 관측된다.
konplash@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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