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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인간 이지윤' 보여줄 연주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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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올해 4차례 독주회 펼쳐

獨 교향악단 최연소 악장

1년 안돼 종신악장 자리에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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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주에서 바이올리니스트뿐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이지윤을 보여주고 싶어요.”

금호아트홀 연세의 올해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사진)은 14일 서울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6일 열릴 독주회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지윤은 이번 독주회를 포함해 5월·8월·12월 등 네 차례에 걸쳐 독주회를 연다. 16일 독주회에서는 벨러 버르토크의 ‘루마니아 포크댄스’, 레오시 야나체크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를 연주할 예정이다.

그는 상주음악가에 대해 “마음대로 프로그램을 구상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다른 리사이틀에서 찾아볼 수 없는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지윤은 지난 2017년 오디션을 통해 세계적 명장 다니엘 바렌보임이 이끄는 교향악단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첫 동양인 악장이자 첫 여성 악장, 최연소 악장으로 선발됐다. 1570년 창단 이래 450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이 오케스트라는 펠릭스 멘델스존, 리하르트 바그너,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등 역사적인 작곡가들이 음악감독으로 활동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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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원 동기에 대해 “교수가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악장 자리가 나왔는데 지원해보는 게 어떠냐고 말해줬다”며 “기대는 전혀 안 했고 바렌보임을 직접 만나본다는 것에 의미를 뒀는데 포커를 처음 치는 사람이 이기는 경우가 있는 것처럼 운이 매우 좋았던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이어 70대 후반의 바렌보임이 마치 “16세 소년 같은 반짝이는 눈빛”으로 단원들을 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바렌보임은 항상 처음 하는 것처럼 신선하게 연주해야 한다고 말한다. 음악적 주장이 매우 강하신 분으로 그의 확고한 주장 덕분에 듣는 사람들이 설득되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이지윤은 악장이 된 지 1년도 채 안 돼 단원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종신 악장에 최종 임명돼 화제를 뿌린 바 있다.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악장 3인 중 한 명인 이지윤은 연간 35주 동안 ‘직장인’처럼 일해야 한다. 다만 일이 없을 때는 일주일간 자리를 비울 수도 있는 만큼 솔리스트로서도 활동할 수 있다. 그가 금호아트홀 연세의 올해 상주음악가로 활동이 가능한 이유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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