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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3억7000만원 올랐군… '로또 분양' 맞긴 맞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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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하반기 서울의 입주 1년 미만 아파트는 분양가보다 평균 3억7000만원 비싼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재건축·재개발 규제에 분양가 상한제까지 더해지면서 촉발된 신축 아파트 선호 심리가 집값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부동산 정보 업체 직방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에 매매된 수도권 입주 1년 미만 아파트의 실거래가는 분양가에 비해 1억2857만원(20.2%) 올랐다. 서울은 실거래가와 분양가의 격차가 3억7319만원(45.3%)에 달했다. 전국적으로도 분양가에 비해 실거래가가 6812만원(12.73%) 높았다. 지방은 분양가와 실거래가의 격차가 2424만원(7.28%)으로 비교적 작았다.

직방의 이번 조사는 월별로 입주 1년 미만 아파트 표본이 바뀌기 때문에 특정 단지가 얼마나 올랐는지는 알 수 없지만 사람들이 신축 아파트를 얼마나 선호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서울 외에 분양가 대비 실거래가가 1억원 이상 오른 지역은 대구(1억4240만원), 세종(1억4048만원), 광주(1억287만원) 등 3곳이었으며, 대전은 8869만원 올랐다. 분양가와 실거래가의 비율로 따졌을 때 가장 격차가 큰 곳은 세종(45.4%)이었다.

신축 아파트의 가격 프리미엄은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18년 상반기만 해도 서울 입주 1년 미만 아파트의 분양가와 실거래가 간 격차는 1억4693만원에 불과했다. 1년 반 만에 신축 프리미엄이 2억원 이상 늘어난 셈이다.

올해도 신규 입주 아파트의 실거래가와 분양가 간 격차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입주할 아파트의 60% 이상이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낮고 집값이 덜 오르던 2016~2017년에 분양됐기 때문이다. 최성헌 직방 매니저는 "다만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는 4월 이후 집값이 떨어진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순우 기자(snoop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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