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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은행권, 이자이익 악화에 자산 포트폴리오부터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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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유가증권·외환 투자해 자산운용 이익 개선 노력

시중 은행들이 보다 공격적으로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하고 있다. 저금리와 대출 규제로 향후 이자이익 악화가 예견된 탓에 해외 유가증권이나 외환 부문에 투자를 늘려 자산운용 이익을 개선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각 시중 은행장들은 올해 자산운용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허인 국민은행장은 내년 순이자마진(NIM)이 0.1%포인트 이상 하락할 것으로 보고 "유가증권 운용과 외화자산 확대를 통해 이익기반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자본시장부문 산하에 자산운용사업을 지원하는 조직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계열사 간 협업으로 그룹 전체의 자산운용 이익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에서다.

은행들이 자산운용에 더욱 신경을 쓰는 것은 저금리와 대출 규제로 종전까지의 예대마진으로 이전 같은 수익성을 올리기 어려운 탓이다. 은행권은 올해부터 가계대출에 위험가중치를 15% 가산하는 신(新)예대율 탓에 가계대출 증가세를 조절해야 한다. 또 15억원 이상 주택보유자에게 추가 대출을 제한한 12·16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가계대출 증가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지난해 역대 최저인 1.25%까지 떨어진 기준금리가 올해 추가로 인하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로 대출금리가 떨어지면 은행이 얻을 수 있는 이자수익이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은행들은 지난해에도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를 좀 더 공격적으로 변동해 관련 이익을 크게 늘리는데 성공했다. 6대 은행(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IBK기업)의 외화증권 보유 잔액은 지난해 3분기 26조1412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20조604억원 대비 30.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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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부터 9월 말까지 국내 코스피지수는 1.08% 오르는데 그쳤으나 글로벌 주식시장(MSCI ACWI)은 16.48% 올랐다. 포트폴리오 변화 덕에 지난해 누적 3분기 6대 은행의 유가증권 손익은 1조1225억원으로 전년 동기 7210억원보다 54.2% 증가했다.

이 기간 원·달러 환율 상승 폭은 7.44%였다. 이에 영향을 받은 외환관련 손익도 4394억원에서 9381억원으로 113.4% 늘었다.

이미 지난해에도 외화 유가증권·외환 관련 손익을 대폭 개선하는데 성공한 만큼 올해도 두 부문의 이익을 극대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은행은 이자이익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자산운용을 통해 수익성을 보완하려고 할 것"이라며 "금리 인하로 국채 가격이 오른 상황이라 국채를 매각하는 것도 주요한 자산운용 전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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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kms101@ajunews.com

김민석 kms10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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