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3 (월)

라임자산운용, '또' 환매 중단 펀드 사태 일으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더팩트

라임자산운용이 5000억 원 규모의 펀드에 대한 환매를 중단한다. /라임자산운용 홈페이지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추가 환매 중단 가능성 대두

[더팩트|윤정원 기자] 부실 투자 의혹을 받고 있는 라임자산운용이 추가로 5000억 원 규모의 펀드에 대한 환매를 중단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 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해 1조5000억 원대의 규모의 사모펀드 환매를 중단한 바 있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은 최근 은행과 증권회사 등 펀드 판매사들에게 '라임 크레디트인슈어런스무역금융펀드(CI)'의 환매 중단을 예고하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펀드의 만기는 올해 4월로 예정돼 있다.

업계는 지난해 10월 3개 펀드(메자닌·사모사채·무역금융)의 환매를 중단하기 전인 9월경 CI 펀드 등 정상적으로 운용되는 펀드의 자산을 문제가 된 3개 펀드로 '돌려막기'하면서 이번 사태가 일어났다고 보고 있다.

당초 부실펀드가 아닌 상품이었지만 라임자산운용이 이 펀드 자금의 상당 부분을 환매가 중단된 부실 펀드인 '라임 플루토FI D-1' 등에 투자하면서 연쇄적인 부실을 야기했다는 설명이다.

CI 펀드는 무역보험을 통해 안정성을 보강한 상품으로, 올해 4월 만기 때 청산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돌려막기'에 동원되면서 만기가 되더라도 투자자에게 투자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해당 상품은 특히 은행고객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신한은행에서 2700억 원, 경남은행에서 200억 원 등 총 3200억 원가량 판매됐다.

이번 환매 중단으로 발생한 피해는 비상장 사모사채를 주로 담는 '라임 플루토FI D-1'의 750억 원과 라임 무역금융펀드(플루토TF-1호) 및 해외 사모사채 약 450억 원 등이다. '라임 크레디트인슈어런스무역금융펀드'에서 이 같은 부실펀드에 투자된 자산의 비중은 펀드금액의 40%에 해당하는 12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는 1400억 원어치가 판매된 라임의 코스닥벤처투자펀드들까지 환매가 중단될 경우 이번 피해 규모가 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스닥벤처펀드는 금융위원회가 코스닥 활성화를 위해 도입한 펀드로, 자산의 절반 이상을 벤처기업이나 코스닥 상장기업에 투자하는 대신 세제 혜택을 지원하는 프로세스다.

금융당국은 앞으로 라임자산운용이 판매한 펀드에 대해 추가적인 환매 중단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피해액은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라임자산운용의 경우 일부 펀드가 순환출자처럼 서로 얽혀 있다"면서 "얽힌 관계로 인해 해당 펀드들이 이번 경우처럼 상환 일정 직전에 환매가 중단될 수 있다"고 말했다.

펀드의 주요 판매처였던 은행권과 투자자들은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법적대응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한 은행업계 관계자는 "두 가지 펀드의 실사 결과가 이달 말 나올 예정"이라며 "불법성이나 사기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 법적대응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garden@tf.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