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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Classic Shoes-어른 남자의 정장은 구두로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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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골든글로브 어워드는 유독 볼거리가 많았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수상을 한 것도 이유지만 그 어느 해보다 익숙한 얼굴의 화려한 스타들이 대거 등장했기 때문이다. 올해 그들은 정통 턱시도와 클래식한 옥스퍼드화를 신었다. 슈트는 여러 스타일로 변형한 디자인이지만 구두만큼은 클래식했던 그들.

시티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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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골든글로브. 무대 옆 테이블에는 로버트 드니로와 마틴 스콜세지, 알 파치노가 앉아서 브래드 피트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라는 한 시대를 대표하는 미남 배우 둘이 함께 시상도 하고 수상도 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이름만으로도 빛나는 글렌 클로즈, 메릴 스트립, 케이트 블란쳇에 샤를리즈 테론, 니콜 키드만, 기네스 펠트로, 안젤리나 졸리, 리즈 위더스푼, 셀마 헤이엑, 제니퍼 애니스톤, 제니퍼 로페즈 같은 여배우들이 무대를 오르내렸다. 공로상을 받은 톰 행크스의 필모그라피 영상은 1980년대에서 90년대를 거쳐 2000년대로 이어지는 타임슬립 여행이었다. 복고풍이었다는 얘기는 아니다. 존 파브로, 테런 애저튼, 테일러 스위프트에 피어스 브로스넌, 엘튼 존 부부까지 상무님과 부장님, 대리와 신입이 공유 가능한, 흔치 않은 컬처 콘텐츠의 향연이 2020 골든글로브 어워드에서 펼쳐졌다.

진행자와 배우들은 틈날 때마다 전쟁과 기후, 호주의 산불, 선거, 할리우드에 대한 ‘Better World’의 메시지를 던졌고, 언제나 그랬듯 화려한 드레스와 수트는 빼놓을 수 없는 기록이었다. 올해는 유독 정통 턱시도와 클래식한 슈즈가 눈에 띄었다. 대부분 끈을 묶는 레이스업 타입의 검정 구두로 발등을 날렵하게 감싸며 앞코가 뾰족한 옥스퍼드화다. 재킷과 팬츠는 체형에 맞게 여러 가지 스타일로 변형한 디자인이지만 구두만큼은 클래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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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젠틀맨을 위한 셀렉트숍 맨온더분이 슈즈 브랜드 유니페어와 협업한 컬렉션. 한국인의 발 형태에 맞춤 제작해 운동화처럼 편안한 착화감을 제공한다. 최고급 가죽과 고무창으로 만든 정장 구두, 로퍼 등 다양한 디자인이 있다.


정장은 기본적으로 자신을 위한 차림이 아니라 상대를 위한 매너다. 최근의 슈트 유행은 과거처럼 디테일을 따지기보다는 체형과 개성을 중시하는 대신 구두는 정통 스타일로 매치해 자연스러운 패션 감각과 격식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옥스퍼드화, 슬립온 스타일 그리고 앵클부츠 세 가지를 갖추고 있다면 완벽하다. 이 중 하나만 고른다면 갈색 옥스퍼드화다. 두 개를 갖춘다면 앵클부츠가 그 다음이다. 제대로 된 정장 구두가 없거나 오래되어 발등의 가로 주름이 번데기처럼 보인다면 조만간 새 구두를 장만해야 한다. 모든 패션 아이템이 그렇지만 구두만큼은 급하게 사기 힘들다. 마침 상품권과 세뱃돈이 오가는 설이 코 앞이다. 구두는 닦아 신는 물건이라는 것을 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남자들도 의외로 많다. 성인 남성이라면 자신의 구두는 스스로 관리할 줄 알아야 한다. 오피스가(街) 이곳 저곳에 구두를 닦거나 수선하는 부스가 설치돼 있는 이유다. 할리우드 대배우들은 중요한 자리에 정통의, 새것 같은, 반들반들 윤이 나게 잘 닦인 가죽 구두를 신는다. 오래된 명제, 기억하라. 정장의 완성은 구두다.

[글 박윤선(기업커뮤니케이션&컨설팅그룹 네오메디아 국장) 사진 각 브랜드]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713호 (20.01.21)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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