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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국립극장 70주년 "격동의 시기, 아시아 최초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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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창설, 70주년 맞아 전속단체 예술단과 4개 국립예술단체 한자리

파이낸셜뉴스

국립극장 창설 70주년 기념사업 발표 기자회견 /사진=fn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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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오랜 시간 한국 공연예술계를 이끌어온 여러 국립예술단체들이 함께한다는 점에서 이번 국립극장 창설 70주년 기념사업은 더욱 뜻깊다.”(김철호 국립극장장)

1950년 연극 ‘원술랑’을 올리며 개관을 알린 국립극장이 올해 70주년을 맞았다. 4월 29일 창설 70주년을 맞아 국립극장 전속단체 예술단(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와 4개 국립예술단체(국립극단, 국립발레단, 국립오페라단, 국립합창단)가 한무대에 오른다.

김철호 국립극장장은 15일 국립극장 창설 70주년 기념사업 기자간담회에서 “1950년이라는 매우 팍팍한 시기에 아시아 최초의 국립극장을 개관했다”며 “선조들의 앞선 문화의식에 감탄한다. 창설 당시 문화선진국을 지향했는데, 예술단이 세계적 수준에 올랐다. 선생님, 선배들의 노력과 땀, 열정을 기리고자 ‘헌정’의 의미를 담았다. 또 관객들의 사랑에 보답하면서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예술단 대표 레퍼토리를 올렸고 과거를 품은 미래지향적인 공연을 준비 중”이라고 부연했다.

국립극장은 이날 ‘국립극장 창설 70주년 기념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는 김철호 국립극장장과 국립극장 전속단체 예술감독(국립창극단 유수정·국립무용단 손인영·국립국악관현악단 김성진)을 비롯해 70주년 기념공연에 함께하는 4개 국립예술단체 예술감독(국립극단 이성열·국립발레단 강수진·국립오페라단 박형식·국립합창단 윤의중)이 참석했다.

먼저 1950년 창설돼 함께 70주년을 맞는 국립극장과 국립극단은 ‘국립극장·국립극단 70주년 기념식’을 4월 29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앞 광장에서 펼친다(연출 김영봉·음악 김성국). 문화예술계 주요인사 및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펼쳐지는 기념식의 1부는 국립극장의 역사를 조명하고 미래를 기약하는 의미를 담아내며, 2부는 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국립국악관현악단·국립오페라단·국립합창단 등 국립예술단체가 함께하는 무대로 채워진다.

70주년을 축하하는 각 국립예술단체의 기념공연은 3월부터 6월까지 국립극장·명동예술극장·세종문화회관·롯데콘서트홀에서 이어진다. 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박형식)은 코믹 오페라 ‘빨간 바지’(작곡 나실인·극본 윤미현)를 3월 27~28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초연한다. 1970~1980년대 강남 부동산 개발을 소재로, 빈부격차라는 사회적 문제를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낸 창작 오페라다. 이어 국립오페라단은 5월 22~23일 명동예술극장에서 ‘한국 오페라 베스트 컬렉션’을 공연한다.

박형식 예술감독은 '빨간 바지'에 대해 “빈부격차 사회문제를 익살스럽게 풀어낸 작품”이라며 “3월에 달오름극장에서 이틀간 올라간다. 또 명동예술극장이 과거 국립극장이었기 때문에, ‘한국 오페라 베스트 컬렉션’을 과거 대표 레퍼토리 4편을 엄선해 선보인다”고 부연했다.

국립극단(예술감독 이성열)은 4월 16일부터 5월 2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국립극단 70주년 기념 레퍼토리 ‘만선’(극본 천승세·연출 심재찬)을 올린다. 섬마을에서 살아가는 곰치 일가를 통해 당대 서민들의 모습을 그린 ‘만선’은 1964년 국립극장 희곡 공모에서 당선돼 같은 해 7월 초연됐다. 국립극단의 남산 국립극장 시절 대표 레퍼토리다.

국립발레단(예술감독 강수진)과 국립합창단(예술감독 윤의중)은 1973년 국립극장이 현재의 장충동으로 이전하기 전 자리했던 명동예술극장에서 기념공연을 이어간다. 오랜 시간 관객에게 사랑받아온 레퍼토리를 엄선해 ‘베스트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으로, 국립발레단은 5월 8~9일, 국립합창단은 5월 15~16일 공연한다.

국립창극단(예술감독 유수정)은 5월 14일부터 24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창극 ‘춘향’(극본·연출 김명곤, 작창 유수정, 작곡 김성국)을 새롭게 선보인다. 국립창극단의 전신 국립국극단이 1962년 3월 23일 ‘춘향전’으로 그 창단을 알렸기에, ‘춘향가’는 국립창극단의 오랜 역사를 관통하는 대표적인 판소리 바탕인 셈이다.

국립무용단(예술감독 손인영)은 신작 ‘산조’(안무 최진욱·연출 정구호)를 4월 18일부터 1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초연한다. 우리의 전통 기악양식 ‘산조’를 바탕으로 한국 춤과 현대적 미장센의 조화를 그려낼 예정으로, 한국 무용계를 이끌어갈 최진욱의 안무와 군더더기를 걷어낸 정구호의 세련된 연출이 만나 한층 현대적인 한국 춤을 선보인다.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김성진)은 3월 26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이영조 작곡의 ‘시조 칸타타’를 위촉 초연하고, 6월 17일 같은 장소에서 국립극장 창설 및 6.25전쟁 70주년을 기념해 ‘전쟁과 평화’를 주제로 ‘2020 겨레의 노래뎐’을 공연한다.

세계 공연예술계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해외초청작도 관객을 만난다. 2018년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 초연으로 화제를 모은 ‘플레이어스’ ‘마오Ⅱ’ ‘이름들’(연출 쥘리앵 고슬랭)이 6월 5~6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미국 작가 돈 드릴로의 소설 세 편을 무대화한 작품으로, 총 공연시간이 9시간에 달한다. 70주년 기념공연은 1월 16일 오후 2시부터 국립극장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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