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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국립극장 "창설 70주년 행사는 전 세계 상대"...3월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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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민관→대구문화극장→시공관 →남산 국립중앙극장

국립극단·국립발레단·국립오페라단·국립합창단, 독립 단체도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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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1950년4월30일 국립극장 개막공연 '원술랑'. (사진 = 국립극장 제공) 2020.01.15.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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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1950년 4월29일 서울 태평로에 위치한 부민관(현 서울특별시의회 의사당) 자리에 창설된 국립극장은 4월30일 연극 '원술랑'(극본 유치진·연출 허석)을 통해 세상에 개관을 알렸다. 이 작품을 공연한 신협과 극협이 현 국립극단의 전신이다.

하지만 1952년 6·25 동란으로 국립극장은 대구로 피란, 문화극장에 임시 터를 잡게 된다. 1957년 서울로 돌아와 시공관(옛 명치좌·현 명동예술극장)에 둥지를 틀고 '명동시대'를 열었다. 그리고 1973년 남산에 신축된 국립극장으로 옮겨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남산 장충동 시대를 연 뒤 큼직한 공연장도 생겼으니 전속 단체도 뒀다. 국립극단, 국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교향악단 국립오페라단, 국립합창단, 국립발레단, 국립가무단 등 8개 단체였다. 1977년 가무단이 그 해 완공단 세종문화회관으로 이전, 서울시립가무단(현 서울시뮤지컬단)이 됐다. 1981년에는 교향악단이 KBS로 옮겨져 KBS교향악단이 됐다.

1991년 국립중앙극장으로 정식 이름이 변경됐다. 1995년 시대의 흐름에 맞춰 국악관현악단을 창단했다. 2000년 국립발레단, 국립오페라단, 국립합창단이 재단법인으로 독립해 서초동 예술의전당 상주 단체가 됐다.

국립극단은 2010년 재단법으로 독립했다. 현재 국창극단, 국립무용단, 국악관현악단 등 전속단체는 3개다. 메인 극장인 해오름극장은 올해 안에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며 주변 주차장 등의 시설은 4월께 완성된다.

파란만장한 역사를 보낸 국립극장이 올해 70주년을 맞았다. 김철호 국립극장 극장장은 15일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우리는 아시아 최초 국립극장을 개관했다. 되돌아보면 민생이나 삶 자체가 힘들고 팍팍한 시절에도 문화예술을 통해 국가를 이끌어왔다는 점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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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1973년10월17일 장충동 국립극장 개관. (사진 = 국립극장 제공) 2020.01.15.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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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주년 기념 행사는 전 세계를 상대로 한다"면서 "창설 당시 문화선진국을 바랐는데 예술단이 세계적으로 위상을 갖게 됐다. 켜켜이 쌓여 있는 시간들을 만들어온 선배, 선생님들의 노력, 땀, 열정을 기리고자 한다. 새로운 극장 환경이 완성이 되면 이를 배경으로 과거를 회고하고 미래의 30주년을 그려보면서 100년을 바라보겠다"고 했다.

이날 '국립극장 창설 70주년 기념사업' 간담회에는 국립창극단 유수정·국립무용단 손인영·국립국악관현악단 김성진 등 전속단체 예술감독을 비롯 독립한 예술단의 예술감독들도 단체의 '친정 나들이'에 함께 했다. 국립극단 이성열·국립발레단 강수진·국립오페라단 박형식·국립합창단 윤의중 예술감독들이다.

이들 각 국립예술단체들은 국립극장 70주년을 축하는 공연을 3월부터 6월까지 국립극장·명동예술극장·세종문화회관·롯데콘서트홀에서 펼친다.

국립극장에 관해 "어려울 때 문화예술계를 이끌어온 예술의 보고"라고 바라본 박형식 예술감독이 이끄는 국립오페라단은 코믹 오페라 '빨간 바지'(작곡 나실인·극본 윤미현)를 3월 27~28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초연한다.

1970~1980년대 강남 부동산 개발이 소재다. 빈부격차라는 사회적 문제를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낸 창작 오페라다. 국립오페라단은 5월 22~23일 명동예술극장에서도 '한국 오페라 베스트 컬렉션'도 공연한다.

국립극단은 국립극장과 생일이 같다. 이성열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뿌리 깊은 인연이 있다"고 했다. 국립극단은 4월 16일부터 5월2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국립극단 70주년 기념 레퍼토리 연극 '만선'(극본 천승세·연출 심재찬)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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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국립극단 '성웅 이순신', 1973년10월17일 장충동 국립극장 개관기념공연. (사진 = 국립극장 제공) 2020.01.15.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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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마을에서 살아가는 곰치 일가를 통해 당대 서민들의 모습을 그린 '만선'은 1964년 국립극장 희곡 공모에서 당선돼 같은 해 7월 초연됐다. 창단 70주년을 맞는 국립극단이 남산 국립극장 시절 대표 레퍼토리를 국립극장에서 공연해 의미가 크다.

국립발레단과 국립합창단은 1973년 국립극장이 현재의 장충동으로 이전하기 전 자리했던 명동예술극장에서 기념공연을 이어간다. 오랜 시간 관객에게 사랑받아온 레퍼토리를 엄선한 '베스트 컬렉션'을 선보인다. 국립발레단은 5월 8~9일, 합창단은 5월 15~16일 공연한다.

강수진 감독은 국립발레단이 독립하기 전인 1997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노트르담의 꼽추'를 공연했을 때 무용수로 초청된 적이 있다. 당시 독일 슈트트가르트발레단의 주역무용수로 전성기를 구가하던 그녀의 국립발레단 출연은 그 자체만으로도 공연계의 최대 주목거리였다.

강 감독은 "발레리나로서 정말 아름답고 좋은 추억아었다. 그 때 당시 국립극장을 생각해보면 먼저 스튜디오가 떠오른다. 발래 연습실 바로 코 앞이 한국 무용단 연습실이었다. 발레 연습을 한 뒤 쉬는 시간에 짬짬이 한국무용단 연습을 보던 기억이 새생하다"고 했다.

"국립극장이 70주년을 맞아 새롭게 탄생을 하는데 잘해오셨지만 극장장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앞으도 더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극장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국립창극단은 5월 14~24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창극 '춘향'(극본·연출 김명곤, 작창 유수정, 작곡 김성국)을 새롭게 선보인다. 국립창극단의 전신 국립국극단이 1962년 3월 23일 '춘향전'으로 창단을 알렸다. '춘향가'는 국립창극단의 오랜 역사를 관통하는 대표적인 판소리 바탕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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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국립극장 김철호 극장장. (사진 = 국립극장 제공) 2020.01.15.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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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용단은 신작 '산조'(안무 최진욱·연출 정구호)를 4월 18~1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초연한다. 우리의 전통 기악양식 '산조'를 바탕으로 한국 춤과 현대적 미장센의 조화를 그려낸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3월26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이영조 작곡의 '시조 칸타타'를 위촉 초연한다. 6월17일 같은 장소에서 국립극장 창설 및 6·25 동란 70주년을 맞아 '전쟁과 평화'를 주제로 '2020 겨레의 노래뎐'을 공연한다.

세계 공연예술계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해외초청작도 관객을 만난다. 2018년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 초연으로 주목 받은 '플레이어스' '마오Ⅱ' '이름들'(연출 쥘리앵 고슬랭)이 6월 5~6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미국 작가 돈 드릴로의 소설 세 편을 무대화한 작품으로, 총 공연시간이 9시간에 달한다.

김철호 극장장은 "대중적인 수요를 챙기는 것도 필요하지만 국립극장은 전문가를 비롯 특수한 수요에도 호응을 해야 할 공공성도 가지고 있다"면서 "9시간짜리 공연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우리 예술이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를 무대로 작품 활동이 이뤄지고 있고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2020 겨레의 노래뎐'은 세계 무대를 염두에 두고 제작한 작품"이라고 부연했다.

작년 올해 70주년을 맞아 북한과의 교류를 꾀하겠다고 예고했는데 국제 정세상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 극장장은 "여러 각도에서 노력했다. 소강된 상태지만 지속적으로 공동 사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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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강수진. (사진 = 국립극장 제공) 2020.01.15.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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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과 국립극단은 4월29일 '국립극장·국립극단 70주년 기념식'(연출 김영봉·음악 김성국)을 현재 주차장을 건립 중인 달오름극장 앞 광장에서 공동으로 연다.

1부는 국립극장과 국립극단의 70년 역사를 함께한 인사들을 중심으로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이 참여해 70년 역사를 조명하고 미래를 기약하는 의미를 담아낸다.

2부에서는 5개 국립예술단체의 합동축하공연이 펼쳐진다. 국립극장 전속단체인 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국립국악관현악단을 비롯, 국립오페라단·국립합창단이 참여한다.

합동축하공연은 총 3장으로 구성된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연주와 함께 춤과 소리를 중심으로 국립극장과 한국 공연예술의 70년을 되짚고, 미래 100년을 그려낸다.

국립극장은 2000년 50주년을 기념해 총체연극 '우루왕'을 국립극단,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 등 당시 산하 단체들이 협업해 선보인 적이 있다. 국립오페라단, 국립합창단이 함께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국립극장 70년, 국립극장 미래 100년'을 주제로 하는 '국립극장 창설 7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기념학술행사도 마련된다. 4월28일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풀만에서 아시아 최초로 창설된 한국 국립극장의 의미와 위상을 되짚어보고 세계 공연예술계에서의 미래적 역할을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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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왼쪽부터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윤의중,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박형식,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강수진, 국립극단 예술감독 이성열, 국립중앙극장장 김철호,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유수정, 국립무용단 예술감독 손인영,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김성진. (사진 = 국립극장 제공) 2020.01.15.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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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술종합학교와 공동 기획했다. '역동하는 아시아, 국립극장의 역할과 미래'가 주제다. 2010년 '국립극장 창립 60주년 기념 학술세미나' 이후 국립극장이 10년 만에 주관하는 국제학술행사다 최준호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가 책임자문을 맡았다.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은 70년간의 역사를 돌아보는 '국립극장 70년사'를 발간한다. '역사편'에는 국립극장사를 비롯해 총 9개의 예술단체의 역사가 수록되고, '자료편'에는 국립극장의 역대 공연 목록 등이 실린다.

4월29일 발간 예정으로 필진으로 이상우(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최혜진(목원대 교양교육부 교수), 심정민(무용평론가), 임혜정(서울대 강사), 김호연(숭실대 연구교수), 이용숙(공연평론가), 문애령(무용평론가), 김은영(중앙대 강사), 송현민(음악평론가), 유인경(고려대 연구교수), 김정동(우리근대건축연구소), 이태섭(무대미술가), 박영철(GS칼텍스 예울마루 극장운영팀장)등 총 13명의 전문가가 참여했다.

국립극장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국립극장 창설 70주년 기념 야외 사진전'은 4월29일부터 5월16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앞 광장에서 펼쳐진다.

김철호 극장장은 "오랜 시간 한국 공연예술계를 이끌어온 여러 국립예술단체들이 함께한다는 점에서 이번 국립극장 창설 70주년 기념사업은 더욱 뜻깊다. 우리 극장의 70돌이 극장과 예술가, 공연애호가들은 물론 미래의 잠재관객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의 수많은 집단과 개인이 역사의 큰 흐름 속에서 오늘, 자신, 그리고 공연예술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시간으로 기능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기대했다.

한편 70주년 기념공연은 이날부터 국립극장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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