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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70돌' 국립극장, 국립예술단체 첫 합동무대로 기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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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창설 70주년 기념사업' 발표

총 7개 단체 참여, 3~6월 기념 공연 마련

4월 29일 국립극장 야외광장서 기념식

"과거 돌아보고 미래 조망하는 한 해"

이데일리

‘국립극장 창설 70주년 기념사업’ 발표 기자간담회가 15일 서울 중구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 서울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윤의중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박형식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이성열 국립극단 예술감독, 김철호 국립극장 극장장, 유수정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손인영 국립무용단 예술감독, 김성진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사진=국립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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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1950년 4월 29일 창설된 국립극장이 올해 70주년을 맞는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7개 국립 예술단체들이 오는 3월부터 6월까지 특별한 무대를 마련한다. 국립극장 소속 단체는 물론 현재 국립극장 소속이 아닌 예술단체들이 함께하는 첫 합동 공연도 열린다.

국립극장은 15일 서울 중구 JW 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립극장 창설 70주년 기념사업’을 발표했다. 간담회에는 국립극장과 소속 예술단체인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 그리고 과거 국립극장 소속이었으나 현재는 별도 재단으로 독립된 국립극단, 국립발레단, 국립오페라단, 국립합창단 수장들이 자리했다.

‘국립극장 70년, 국립극장 미래 100년’을 주제로 마련한 이번 사업은 기념식과 기념공연, 기념학술행사 등으로 이뤄진다. 김철호 국립극장 극장장은 “국립극장의 뜻 깊은 70돌을 맞아 7개 국립 예술단체들과 함께 지난 역사를 돌아보고 미래를 조망하는 한 해를 만들어가고자 한다”며 사업 취지를 설명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국립극장 창설일인 오는 4월 29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야외광장서 열리는 기념식이다. 1부와 2부로 나눠 마련한 기념식에서 2부를 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국립국악관현악단·국립오페라단·국립합창단이 함께하는 이색 공연으로 꾸민다.

국립극장은 창설 50주년이었던 지난 2000년 당시 소속 단체였던 국립극단·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국립국악관현악단이 참여하는 총체극 ‘우루왕’을 올린 적 있다. 그러나 국립극장 소속이 아닌 외부 예술단체까지 참여하는 합동공연을 기획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극장장은 “국립극장이 처음 생긴 1950년대는 한국전쟁으로 삶이 팍팍한 시기였음에도 문화예술로 국가를 이끌기 위해 국립극장을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과거를 되새기고 앞으로 다가올 국립극장 100주년을 준비하는 뜻에서 국립예술단체들과의 합동공연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립극장의 과거 공연 내용과 70년 역사를 바탕으로 현재 한국 공연예술의 위상, 그리고 미래에 펼쳐질 공연예술의 세계화 등 진취적인 내용을 담은 공연이 될 것”이라며 “현재 연출진을 꾸려 구체적인 내용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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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4월 29일 현 서울특별시의회 의사당 자리에서 창설된 국립극장은 한국전쟁 이후 현 명동예술극장 자리를 거쳐 1973년부터 지금의 서울 중구 장충동 소재 국립극장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사진은 1973년 10월 17일 장충동 국립극장 개관 당시의 모습(사진=국립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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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단체들은 별도의 기념공연도 함께 선보인다. 국립극단은 1964년 국립극장 희곡 공모 당선작이었던 ‘만선’(4월 16일~5월 2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을 올린다. 과거 국립극단에 몸담았던 배우 오영수, 김재건을 비롯해 김명수, 정경순과 올해 시즌 단원 배우들이 함께하는 세대를 초월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국립발레단과 국립합창단은 1973년 국립극장이 현재의 장충동으로 이전하기 전 자리했던 명동예술극장에서 관객에게 사랑 받아온 레퍼토리를 모은 ‘베스트 컬렉션’(국립발레단 5월 8·9일, 국립합창단 5월 15·16일)을 공연한다. 국립오페라단은 창작 오페라 초연작 ‘빨간 바지’(3월 27·28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와 ‘원효’ ‘순교자’ ‘천생연분’ ‘처용’ 등 창작오페라의 주요 장면을 모은 ‘한국 오페라 베스트 컬렉션’(5월 22·23일 명동예술극장)으로 관객과 만난다.

국립극장 소속 단체들도 기념 공연을 펼친다. 국립창극단은 김명곤이 연출하는 ‘춘향’(5월 14~24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을 초연한다. 국립무용단은 안무가 최진욱, 연출가 정구호가 참여하는 신작 ‘산조’(4월 18·1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를 올린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시조 칸타타’(3월 26일 롯데콘서트홀)와 ‘2020 겨레의 노래뎐’(6월 17일 롯데콘서트홀)을 준비 중이다.

2018년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초연해 화제를 모은 연출가 쥘리앵 고슬랭의 ‘플레이어스’ ‘마오Ⅱ’ ‘이름들’(6월 5·6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는 해외 초청작으로 선보인다. 국립극장의 70년을 돌아보는 야외 사진전과 학술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다만 국립극장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추진해온 북한 예술단과의 교류 행사는 성사되기 힘들 전망이다. 김 극장장은 “북한 예술단과의 교류는 여러 각도로 노력해왔지만 현재는 소강 상태”라며 “민족문화예술을 위한 지속적인 남북 공동사업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국립극장 70주년 기념 공연은 오는 16일 오후 2시부터 국립극장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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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호 국립극장 극장장이 15일 서울 중구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 서울에서 연 ‘국립극장 창설 70주년 기념사업’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사업을 소개하고 있다(사진=국립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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