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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전문가 “호주, 산불로 기후 난민국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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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지난해 9월부터 호주 동남쪽에 위치한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발생한 산불이 4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이 가운데 호주가 ‘기후 난민 국가’가 될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로이터 통신이 15일(현지 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마이클 만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 지구시스템과학센터 소장은 “호주가 사람이 거주하기에는 너무 덥고, 건조해질 수 있다는 점을 쉽게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 소장은 “그렇게 되면 불행히도 호주 사람들이 세계의 기후 난민 대열에 들어서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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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난민 또는 환경 이민자는 기후 변화나 극도의 기상 악화로 자신이 살던 집을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된 이들을 뜻한다.

호주 일간지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지난 4일 호주 빅토리아주 남동쪽 말라쿠타 마을에서 산불로 고립됐다가 생존한 사람의 말을 보도하기도 했다. 당시 호주 해군에 의해 구조된 닉 리타라는 남성은 “호주 역사상 최초의 기후난민(Australia's first climate change refugees)이 됐다”고 절망적인 심정을 토로했다.

실제로 호주에서는 산불이 몇 달 간 계속되면서 주민 10만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호주 전역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200만 헥타르가 불탔다. 이는 남한 면적(1천만 헥타르)에 맞먹고, 서울 면적의 166배가 넘는 규모다. 다수 언론에 따르면, 현재까지 건물 6000여 채가 불에 탔고 29명이 사망했으며 10억 마리 이상의 동물이 희생됐다.

호주는 산불에 유독 취약한 나라다. 기온이 높고 건조한 여름(12∼2월) 날씨 때문에 잦은 산불로 매년 골머리를 앓아왔다. 이 때문에 산불이 3월은 되어야 진화될 거라는 우려 섞인 예측도 나오고 있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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