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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라임펀드, 안전지대 없다…몰래 돌려막기로 정상펀드도 환매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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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크레이트인슈어런스(CI) 무역금융펀드' 환매 연기가능성 통보

-신한은행, 경남은행 등 대응방안 고심

메트로신문사

라임자산운용(이하 라임)의 펀드 환매중단 규모가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있다. 당초 미국 폰지사기와 상관없이 정상적으로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았던 펀드에서도 몰래 자금을 빼내 '돌려막기'를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별로 다르지만 자산의 최소 7%에서 최대 30%까지 부실펀드에 투자됐다.

문제는 숨겨진 부실 펀드들이 얼마나 더 나올지다. 판매사들은 정기적으로 운용보고를 받고 있었지만 라임이 펀드의 환매가 연기될 수 있다고 통보할 때까지 부실 자산에 투자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라임이 추가로 환매가 연기될 수 있다고 밝힌 펀드는 '크레디트인슈어런스(CI) 무역금융 펀드(이하 CI펀드)'다. 판매사는 신한은행과 경남은행 등이다. 판매규모는 신한은행이 2700억원, 경남은행이 100억원 안팎이다.

당초 라임이 환매를 중단한 펀드는 '플루토TF-1호'와 '테티스2호', '플루토FI D-1호' 등 3개다.

CI펀드는 플루토TF-1호와 같이 무역금융펀드지만 정상 운용 상품으로 분류되어 왔다. 무역금융 채권에 투자하면서 신용보험까지 들어있어 위험등급도 3등급으로 낮았다. 연 3~4%의 수익을 안정적으로 낼 수 있는 구조라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꼽히며 인기를 끌었던 상품이다.

오는 4월 만기를 앞두고 환매에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은 라임이 판매사들도 모르게 CI펀드의 정상 채권을 팔아 지난해 환매를 중단한 '플루토FI D-1호' 펀드에 다시 투자하면서다. '돌려막기'의 전형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판매하는 모든 상품에 대해 실시간으로 운용상황을 확인할 수는 없다"며 "운용사로부터 분기나 매달 정기적으로 운용보고서를 받고 있지만 라임 처럼 의도적으로 속일 경우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부실 자산 편입 비중은 펀드별로 7~30%로 파악됐다. 일단 신한은행 측은 문제가 없는 자산은 만기에 정상적으로 고객에게 지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에 대해서는 회수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금융권에서는 CI펀드와 같이 문제가 된 부실펀드에 투자한 상품이 추가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라임의 사모펀드 판매잔액은 5조7000억원에 달한다.

라임에 대한 감독당국의 추가 검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감원은 라임에 대해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등의 의혹이 제기되면서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검사를 진행한 바 있다. 검사 이후 1조5000억원 규모의 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불거졌고, 정상펀드의 '돌려막기'가 의혹이 아닌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존 검사에서 봤던 부분 외에 불완전판매나 다른 의혹 등이 제기되고 있어 필요하다면 추가로 더 검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라임 펀드에 대한 검사 결과를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어서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제재는 물론 판매사에 대한 책임부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상미 기자 smahn1@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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