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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은행권, 초기 창업기업에 직접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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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게티이미지뱅크


은행이 직접 초기 창업기업에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시중은행이 자체 투자사를 앞세워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흐름이다. 투자로 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수익 창출, 사회적 책임을 충족한다는 목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NH농협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가 자체 벤처투자를 본격화한다. 지난해 11월 BNK금융은 벤처캐피털(VC) 유큐아이파트너스 지분 100%를 인수했다. 비슷한 시기에 NH농협은 NH벤처투자를 신설했다. NH농협은 그 동안 벤처투자업계에서도 큰 손으로 꼽히던 곳이다. 지난해 말 조직을 새롭게 정비한 만큼 올해 벤처투자시장에서는 은행권 존재감이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이 자체 벤처투자전문조직을 갖추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KB인베스트먼트, IBK캐피탈은 30년 역사를 지녔다. 주목되는 것은 현재까지도 신규 플레이어가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2018년 말에는 하나금융지주가 하나벤처스를 출범했다.

2010년대 중반부터 창업 열풍이 불면서 은행 자금이 초기 창업기업 투자에 크게 몰렸다. 시중은행은 벤처투자시장에서 주목받았다. 막대한 자금을 시장에 투입했다. 전국은행연합회가 2012년 발족한 은행권청년창업재단도 사례다.

은행권의 창업지원은 현재진행형이다. IBK기업은행은 '창공' 창업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KDB산업은행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으로 벤처투자조직을 보강했다. 혁신성장금융부문에 '벤처금융본부'를 설치했다. 본부 내 스케일업금융실을 신설했다. 창업생태계 플랫폼 '넥스트라운드' '넥스트라이즈' 운영을 비롯한 벤처투자, 지원업무를 일원화했다.

은행권 초기 창업기업 투자는 여러가지 포석을 깔고 있다. 우선 전략투자(SI)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도가 있다. 블록체인, 핀테크로 이어지는 첨단 기술은 전통 금융사가 아닌 초기 창업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전통 금융사가 자체적으로 흐름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 은행과 핀테크 기업 간 협업사례가 늘어나는 이유다. SI는 외부 기업 협업을 구체화하는 수단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벤처투자 특성상 수익성 역시 금융권에서 고려하는 부분이다. 정부 창업지원 의지가 강한 만큼,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는 성격 역시 있다”며 “은행과 핀테크, 블록체인 기업 협업이 간단한 사안은 아니다. 선순환 사례 확보를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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