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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마포의 배신은 학원특수 때문?'… 마용성 중 나홀로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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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억원 이하 찾는 수요자↑ vs 거래 실종에 용산·성동 ‘침울'

파이낸셜뉴스

서울시 마포구 염리동 학원가 일대. 마포구 아파트값은 '12·16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이후에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직주근접성과 학원 수요가 상승 폭을 키우고 있는 것. 이에 마포구 수요자들은 대출 규제에 걸리지 않는 15억원 이하 소형 평수 아파트를 찾아 나서고 있다. 사진=강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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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12·16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용산구·성동구의 아파트값이 추락하는 가운데 마포구 홀로 오르고 있어서다. 직주근접성이라는 지리학적인 장점과 함께 새롭게 형성되는 학원 수요가 마포구 아파트값을 견인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마용성 중 마포구만이 12·16대책에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KB부동산 리브온이 지난 10일 발표한 주간 KB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1월 6일 기준 마포구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전주 대비 0.41%가 올랐다. 이는 서울 모든 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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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학원 러시…마포구도 학원특수
학원 수요는 12·16 대책에도 마포구 아파트값이 오르는 주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대치동·목동 유명 입시학원들은 지난해부터 마포구 대흥동과 염리동 일대로 옮겨오거나 분원을 개설하기 시작했다. 종로학원·하이스트·이강학원·이투스247학원 등이 대표적이다. 신축 아파트가 들어섬에 따라 학원 수요도 같이 늘어날 것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대흥동 학원가 중심에 있는 한 중개업소 대표는 "마포구가 재개발되면서 젊은 층이 유입됐고 애들도 많아졌다. 자연스럽게 학원 수요도 늘어난 것"이라면서 "교육열은 높은데 대치동이나 목동 갈 여력 안 되는 분들이 마포구 학원가를 이용하려고 찾아온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들어올 상가 자리를 찾는 학원들이 늘고 있는데 아마 재개발이 더 되고 큰 건물들이 생겨나면 학원들이 줄줄이 들어올 것 같다"면서 "자사고·특목고 폐지 결정도 난 상황이라 향후 목동과 비슷하게 학군 프리미엄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5억원 이하·소형 평수 찾는 수요자↑
마포구에 진입하려는 수요자들은 15억원 이하 작은 평수 아파트를 주로 문의하고 있다.

KB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부 김균표 수석차장은 "강남구와 비교했을 때 마포구는 15억원이 안되는 아파트가 더 많다"면서 "단기적인 요소일 수도 있지만, 직주근접성이랑 학군·학원이 우수한 데다 서울에서 전체적으로 15억원 이하 아파트 수요가 많아지고 있어 마포구 아파트가 고르게 상승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실제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는 12·16대책 이후에도 거래가 나름 활발한 편이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단지 내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12·16대책이 나온 바로 다음 날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면적 80㎡ 8층이 13억2000만원에, 또 며칠 뒤에도 80㎡ 5층이 12억7000만원에 거래됐다"면서 "교육이나 교통 때문에 이곳에 꼭 들어오고 싶어 하는 신혼부부, 아니면 전세 끼고 살 여력이 되시는 분들이 문의해온다"고 말했다.

반면 용산과 성동의 아파트값은 하락추세다. 용산구와 성동구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전주 대비 각각 0.05%, 0.17% 오르는 데 그쳤다.

김 수석차장은 "마포구는 상업지구가 잘 형성된 것과 주거환경 개선이 맞물려 상승세지만 용산구와 성동구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면서 "용산구는 대부분이 15억원 이상인 초고가 아파트여서 거래가 아예 정지됐고, 성동구도 워낙 주거밀집지역이다 보니 정체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niki@fnnews.com 강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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