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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조 바이든 "트럼프처럼 김정은 안 만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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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14일 방송된 CNN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 TV 토론서 발언]

머니투데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사진=AFP



미국 민주당 내 유력 대선후보로 꼽히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는 아무 조건없이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오후 개최된 생방송 CNN TV 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처럼 북한의 지도자를 만나겠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번 토론은 다음달 3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TV 토론이란 점에서 이목이 집중됐다. 아이오와 코커스는 민주당 내에서 누가 대선후보가 될지를 가리는 경쟁 중 첫 주요 관문으로 통한다.

이날 토론에 나온 민주당 예비 대선후보들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억만장자 금융가 톰 스타이어 등 총 6명이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우리는 그(김 위원장)가 원하는 모든 것을 주었다"며 "(미국)대통령이 나타나서 그를 만났고 그에게 정당성을 줬으며 그에 대한 제재를 약화시켰다"고 설명했다.

다만 CNN은 토론 이후 보도한 '팩트체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자신의 행정부가 북한에 가해온 제재를 약화시키지 않았다"며 "오바마 행정부로부터 가한 제재도 약화시키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다른 민주당 경선 주자 중 한 명인 스타이어도 바이든의 "전제 조건 없이 북측과 만나지 않을 것"이란 답변에 동의했다. 스타이어는 "북한과 무엇을 하고자 한다면 우리 동맹과 함께 진행해야 한다는 점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또 자신과 김 위원장 간 '좋지 않은 기억'도 덧붙였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나는 나에 대해 '바이든은 미친개(rabid god)이니 몽둥이로 때려 잡아야 한다'고 말했던 북한 측 정상과는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논평을 통해 바이든에 대해 "미친개 한 마리가 또 발작했다"고 비난했다. 이는 그동안 바이든 전 부통령이 김 위원장에 대해 '독재자' '불량배' 등에 빗댔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한편 이날 토론에서 바이든 곁에서 미친개 비유 발언을 듣고 있던 샌더스 의원이 "그것 말고는 그를 좋아하나?"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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