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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시그널] 투자사로 변신한 1세대 자원개발기업 삼탄, 인프라 큰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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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 사명 바꾸고 대체투자 행보

3조 넘는 현금성자산·잉여금 바탕

美 에너지·발전소 투자 적극 검토

[편집자註] 이 기사는 2020년 1월 15일 15:29 프리미엄 컨버전스 미디어 '시그널(Signa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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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자원개발 기업인 삼탄(현 에스티인터내셔널)이 대체투자 시장에서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3조원을 웃도는 잉여금과 현금성 자산을 토대로 해외 인프라 투자에도 잇따라 나서고 있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탄은 현재 석유·천연가스 등 에너지 발전소에서 자원을 생산·수출시설로 운송하는 미국 미드스트림 기업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공제회 등 기관투자가와 함께 수천억원을 집행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발전소 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탄은 지난해 말 사명을 에스티인터내셔널로 변경한 뒤 대체투자 시장에 대한 행보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11월 신한금융투자·KDB인프라자산운용·EIP인베스트먼트와 셰일가스 운영업체인 유토피아파이프라인 지분 50%를 6,000억원 안팎에 인수했다. 9월에는 싱가포르투자청(GIC)·AMP캐피털·하나금융투자·미래에셋대우(006800) 등과 미국 오하이오 가스전 개발에 9,000억원을 투자했다. 신한대체투자운용과 함께 영양·영덕 풍력발전공사를 맥쿼리PE로부터 1,9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삼탄은 인프라 투자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 집중할 계획이다.

막대한 현금은 삼탄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2018년 말 보유한 현금성 자산 및 단기금융상품 규모는 1조5,800억원에 달한다. 이익잉여금은 무려 1조8,951억원이다. 재무 구조도 우량 그 자체다. 부채비율은 고작 8%에 불과하다. 장단기 차입금은 241억원에 불과하며 대부분 퇴직급여충당부채·이연법인세부채 등 위험도가 낮은 부채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에도 재무구조에서 큰 변화는 없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삼탄은 1962년 무연탄 채굴과 판매를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로 고(故) 유성연 회장과 고 이장균 회장이 공동으로 세운 삼천리연탄기업사가 모태다. 2세인 이만득 삼천리 명예회장과 유상덕 삼탄 회장이 두 회사의 지분을 절반씩 나눠 가지며 독자 경영을 시작했다. 1982년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키데코를 설립해 광산 채굴권을 확보하며 성장 가도를 달렸다. 2008년 매출 1조원대를 넘어선 후 2조원 안팎의 외형을 꾸준히 이어왔다. 영업이익률은 30% 안팎에 달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의 58%를 책임지던 키데코의 보유 지분 49% 중 40%를 2017년 매각하며 매출이 1년 만에 50% 이상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6,129억원에서 868억원으로 86%나 줄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신사업 발굴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이던 삼탄이 해외법인 매각 이후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관련 운용사들도 삼탄을 잡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정기자 about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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