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정치적인 색깔을 띤 영화가 아니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의 말이다. ‘남산의 부장들’은 1990년부터 2년 2개월 간 동아일보에 연재됐던 취재기를 기반으로 출판된 동명의 논픽션 저술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한국 근현대사의 변곡점이 된 10.26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다.

우민호 감독은 15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에서 열린 ‘남산의 부장들’ 시사회에서 “영화는 인물에 대한 공과 과를 평가하지 않는다”며 “인물들의 내면과 심리를 따라가는데 왜 그런 사건이 일어났는지는 영화를 본 관객들이 판단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우민호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도 밝혔다. 전역 후 우연히 원작을 접했다는 그는 “내용이 충격적인데, 사건에 흥분하지 않고 파고들어 날카롭게 해부하는 기자정신에 감동을 받았다”며 “언젠가 감독이 된다면 이 작품을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우민호 감독은 “영화가 다루는 사건은 우리 근현대사의 변곡점이 되는 큰 사건이지만 그 안에 인물들의 감정과 내면을 따라서 보다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과거에 있었던 사건이 아니라 그 사건이 지금의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이야기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이병헌 이성민 이희준 곽도원 등이 출연한다. 개봉은 오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