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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쌍용차 대주주’ 마힌드라 사장, 16일 방한…산은에 지원요청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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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누적에 경영난을 겪는 쌍용자동차의 회생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사회 의장인 인도의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이 16∼17일 한국에 온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정부 당국자들을 만나 쌍용차에 추가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쌍용차 노사와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고엔카 의장은 16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방한할 예정이다.

고엔카 의장은 쌍용차 노사와 산은,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와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 관계자를 만나 쌍용차 회생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달 30일 이사회를 앞두고 있는데 고엔카 의장은 시기를 당겨서 16∼17일 방한해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쌍용차 노조는 작년 말 인도를 방문하고 돌아와 마힌드라가 쌍용차 정상화를 위해 2300억원을 직접 투자하는 등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조는 마힌드라의 지원 검토에 “산업은행이 쌍용차를 지원할 경우”라는 단서가 달렸다고 밝혔다. 결국 이번 이사회 의장의 방한은 쌍용차 회생을 위해 마힌드라의 직접 투자를 전제로 한국 정부의 추가 지원을 요청하기 위한 자리로 보인다.

최근 11분기 연속 적자를 낸 쌍용차는 작년 말 노사가 상여금 200% 반납 등 쇄신안을 발표하는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 쌍용차는 작년 초 마힌드라가 500억원을 증자하고 이어 산은이 1000억원 시설자금 대출을 해줬다. 그러나 적자가 계속 쌓이자 쌍용차는 자구노력과 함께 대주주 마힌드라와 산은 등의 추가 지원에 손을 내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고엔카 의장은 이번 방한 때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측도 면담할 예정이다. 고엔카 의장은 17일 이목희 일자리위 부위원장과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장 등을 만나 정부 지원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고엔카 의장이 일자리위원회 등을 면담하는 것은 이른바 ‘평택형 일자리’와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마힌드라 측은 산은에게 추가 지원을 받을 경우 그에 상응하는 조치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평택형 일자리’에 호응하는 쪽으로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쌍용차의 3개 생산라인 중 투리스모를 만들던 조립 2팀이 작년 가동중단된 상태다. 이 라인은 중국 전기차 업체에 임대해 주고, 반값 노동자를 고용해 채우는 방식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병역 기자 junb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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