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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제주도 음식점 ‘불황 악순환’…10곳 문 열면 5.5곳 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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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지난해 위생업소 증감 분석…1071곳 창업·586곳 폐업
경기침체에 근로시간 줄어 외식수요 급감 지역경제 뿌리 흔들
접대문화 변화 단란주점↓…'1인 가구' 증가 즉석판매·제조업↑


파이낸셜뉴스

[제주=좌승훈 기자] 경기 불황으로 대표적인 서민창업 업종인 음식점 2곳이 문을 열 때 1곳은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황 속 생계형 창업이 급증한 탓이다. 손님은 오지 않고 인건비·임대료 폭탄에 각종 원자재 값 상승과 과당경쟁의 직격탄을 고스란히 맞고 있다.

15일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음식점은 1071곳이 창업한 가운데 586곳(55%)이 문을 닫았다. 지난해 제주시지역 일반음식점은 총 4532곳으로 이 중 ▷신규 창업 1071곳 ▷사업주 변경 1739곳 ▷폐업 586곳 ▷장소·면적 변경 863곳으로 집계됐다.

음식점 폐업 원인은 외식업의 공급 과잉과 매출 감소 속에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 경비 증가와 관광객 감소,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외식수요 급감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다. 게다가 배달 앱을 통한 배달 경쟁마저 심화돼 폐업을 부추기고 있다.

경기 침체와 함께 청탁금지법이 본격 시행된 후 접대문화가 크게 바꾸면서 유흥·단란주점은 2017년 1005곳에서 2018년 1002곳, 2019년 996곳으로 감소했다. 숙박업도 2017년 788곳, 2018년 790곳, 2019년 809곳으로 증가 폭이 둔화됐다.

반면 진입 장벽이 낮고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 커피전문점과 분식점 등 휴게음식점은 2018년 2409곳에서 지난해 2729곳으로 320곳이 증가했다.

또 1인 가구 증가로 간편식 식사·반찬을 제공하는 즉석판매·제조업은 2018년 850곳에서 지난해 957곳으로 107곳이 증가했다.

네일(손·발톱) 아트와 피부관리실 증가로 미용업도 2018년 1636곳에서 지난해 1747곳으로 111곳이 늘었다.

반면 셀프빨래방 체인점 증가로 세탁소는 11곳이 감소했다. 건강기능식품판매업도 홈쇼핑과 인터넷에서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면서 45곳이 감소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작은 공간에서 소자본으로 누구나 창업이 가능한 음식점과 소규모 카페가 늘고 있지만 과잉 경쟁으로 경영난을 겪는 가게도 증가하고 있다”며 “경기 불황으로 서민이 운영하는 영세 사업장이 가장 먼저 도태되면서 창업 전 철저한 시장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 업종별·업태별 위생지도에 대해서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매뉴얼을 만들어 맞춤형 위생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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