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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또 ‘완판’ 될까…사랑받는 ‘포항사랑상품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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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율 8% 적용에 ‘불티나’

금융기관 판매 창구 ‘북적’

시, 올해 2000억 판매 목표

“세뱃돈 상품권으로 줘야죠”

지역경제 선순환 역할 톡톡

경향신문

“상품권 사러 왔어요” 올해 첫 포항사랑상품권이 판매된 지난 13일 포항시 남구 상대동 대구은행 포항영업소가 상품권을 사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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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시민들이 애용하는 ‘포항사랑상품권’의 올해 첫 판매가 시작됐다. 이 상품권은 구매 시 높은 할인율에다 가맹점도 많아 지역 자금의 역외유출을 막고, 지역경제의 선순환을 이끄는 ‘지역화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13일 포항시 남구 상대동 대구은행 영업소는 이른 아침 은행 업무가 시작되기 전부터 상품권을 사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이 영업소 8개 창구 중 예금·대출 등 은행 고유업무를 담당하는 6곳은 한산했지만, 상품권 취급 창구 2곳의 직원들은 번호표를 뽑아들고 대기 중인 시민들을 맞이하기 바빴다. 시민 김정순씨(61)는 “30만원어치 상품권을 샀다”면서 “전통시장에서 올해 설 제수용품도 사고, 세배를 하러 오는 조카들에게 현금 대신 상품권을 세뱃돈으로 줄 것”이라고 말했다.

상품권은 1만원권과 5000원권 두 종류다. 포항시민뿐 아니라 외지인들도 은행에 비치된 신청서를 작성해 신분증과 함께 제출하면 한 달에 50만원 이내, 연간 400만원 이내에서 상품권을 살 수 있다. 다만 상품권 사용은 포항에서만 가능하다.

포항시는 2017년 처음 1300억원 규모의 상품권을 발행한 이후 2018년 1000억원, 지난해 1700억원의 상품권을 발행했고 모두 큰 인기를 누리면서 팔려나갔다. 상품권은 상시 5% 할인율이 적용된다. 9만5000원의 현금으로 10만원의 유동성 자금(상품권)을 확보할 수 있다.

설·추석 같은 명절이나 포항시민의날(4월) 같은 기념일이 낀 시기에는 8% 할인율이 적용된다. 상품권이 처음 발행된 2017년 1월과 지난해 5월 포항불빛축제 기간에는 10% 할인율이 적용되기도 했다.

포항시는 올해 모두 2000억원의 상품권을 발행할 계획이고, 8% 할인율을 적용한 올해 첫 상품권 400억원어치를 다음달 말까지 판매한다. 이후에는 6월, 9월 등에 상품권을 추가로 발행한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을 제외하고 동네 작은 문방구·슈퍼마켓은 물론 극장·문화센터·피트니스센터·병원 등 포항시내 웬만한 업소들은 상품권을 취급한다. 포항지역 전체 2만5000여곳의 상점 중 상품권 가맹점이 1만3000여곳이나 된다. 소비자들은 상품권의 70% 이상 가격으로 물건을 구입하면 나머지는 현금으로 되돌려받을 수 있다.

수백억원의 세금을 부어 상품권 ‘완판’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하지만, 포항시는 투자액보다 훨씬 큰 지역화폐의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성주용 포항시 생활경제팀장은 “안동대 산학협력단이 최근 3년간 상품권 발행액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가맹점의 카드수수료 절감, 지역 자금의 역외유출 방지, 소상공인 소득 증대 같은 경제효과가 1조3000억여원이었다”고 말했다.

글·사진 백승목 기자 smbae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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