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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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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이우환…근현대미술 100년 걸작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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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대표 작품 모은 ‘소장품 300’ 출간

경향신문

조석진의 ‘노안(蘆雁)’, 1910, 종이에 수묵, 125×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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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현대미술 100년을 대표하는 작품 300점이 엄선됐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가운데 한국 근현대미술사 정립에 빠질 수 없는 미술사적 걸작들이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300>(사진)이란 이름 아래 한 권의 책으로 묶여진 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우리 근현대미술사 정립에 이바지하고 국내외 독자들에게 한국 근현대미술의 대표적 면모를 소개하기 위해 소장품 선집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300>을 출간했다”며 “국립현대미술관 5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발간한 선집은 소장품 8417점(2019년 10월 기준) 가운데 근현대미술 대표작품 300점과 작품 설명 등을 수록했다”고 1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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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의 ‘선으로부터’, 1974, 캔버스에 석채, 194×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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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예직 전원 토의 거쳐 엄선

21세기 작품·여성 작가 추가

191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10년 단위 연대순으로 수록

‘설명’ 덧붙여 작품 이해 도와


국내외 미술관들이 발간하는 소장품 선집은 흔히 ‘명품집’으로도 불리며, 국립미술관의 경우 소장품의 수준은 물론 한 나라의 미술사 대표 작품집이라는 의미가 있다. 특히 한국이 아직 국제 미술계의 주류로 안착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번 선집은 한국 근현대미술을 국내외 전문가는 물론 대중들에게 소개·홍보할 기초 자료라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품 선집을 펴낸 것은 2004년 개관 35주년 기념으로 국내외 작가 119명(팀)의 작품을 담은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선집> 이후 16년 만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송수정 연구기획출판과장은 이번 ‘소장품 300’ 선집은 “한국 근현대미술사 정립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미술관의 방침에 따라 근현대미술사에서 중요한 작품, 소장품 수준을 대표할 수 있는 작품을 수록하고자 했다”며 “미술관 학예직 전원이 참여한 토론과 회의, 투표 등 여러 방법을 거쳐 치열한 선정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송 과장은 “20세기 후반 작품의 비중이 높았던 2004년(당시 소장품 5360점) 선집 출간 이후 소장품이 크게 늘어난 데다 동시대 미술의 면모를 잘 보여주는 21세기 작품들, 시대적 흐름에 맞춰 여성 작가들의 작품도 많이 포함됐다”며 “한국미술의 흐름을 느낄 수 있도록 수록 작품을 연대순으로 편집했으며, 작품 이해를 돕기 위해 학예사 35명이 작품 설명을 집필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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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300>은 191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10년 단위로 분류되고, 작품들은 연대순으로 수록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1910년대에는 조석진(1853~1920)이 갈대(노) 숲을 배경으로 땅과 하늘의 기러기(안) 떼를 묘사한 작품 ‘노안’(蘆雁·1910)을 시작으로 안중식의 ‘산수’(1912), 한국 첫 서양화가인 고희동의 ‘자화상’(1915) 등 3점이 수록됐다. 1920년대는 어진화사로 유명한 채용신의 ‘고종 황제 어진’을 비롯해 김은호·이상범·김주경·김종태 등의 8점, 1930년대는 이인성·도상봉·김기창·김복진·김환기·오지호 등의 16점이 선정됐다.

1940년대는 임군홍과 허백련·이쾌대·허건 등의 14점이, 1950년대는 사진가 임응식의 사진 ‘구직’을 비롯해 이중섭·장욱진 등의 32점이 실렸다. 1960년대는 박수근의 ‘할아버지와 손자’ 등 25점이, 1970년대는 이우환의 ‘선으로부터’ 등 16점, 1980년대는 백남준의 ‘다다익선’ 등 50점, 1990년대는 52점, 2000년대는 68점이 엄선됐다. 2010년대에는 24점의 작품이 실렸는데 가장 근작(2017년)은 강요배의 유화 ‘불인’과 송상희(49)의 비디오 설치 ‘다시 살아나거라 아가야’ 작품이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선집의 수록 작품들은 서울관의 상설전에도 조만간 소개되어 연구와 전시가 함께 이뤄진다”며 “앞으로 영문판도 발간해 해외에 한국 근현대미술을 적극 알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선집은 총 640쪽이며, 정가는 3만5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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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노의 ‘군상’, 1986, 종이에 수묵, 211×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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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의 작품 수집은 1971년 시작돼 주로 근대미술사 정립을 위한 근대기 작품 수집에 초점을 맞췄다. 당시만 해도 작품 수집 예산 부족으로 대부분 기증을 통한 소장이 이뤄졌다. 1980년대 들어서는 소장품 기록관리체계를 갖추고 동시대 작품과 외국작가 작품도 수집하기 시작했다. 이후 작품 수집과 소장품 관리체계 등이 더 정밀화되고 근현대미술 전반의 작품 수집도 진행됐다.

특히 2002년부터는 시대 흐름에 맞게 소장품 분류체계를 한국화·회화·드로잉-판화·조각·뉴미디어·공예·사진·서예·디자인·건축 등 10개로 재편, 작품 수집이 이뤄지고 있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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