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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작년 손상 지폐 쌓으면 에베레스트산 7배 높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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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4천억원…10년 만에 최대

경향신문

낡거나 불에 타고 물에 젖어 못 쓰고 버린 돈이 4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려진 은행권 지폐는 총 6억1000만장으로, 5t 트럭 114대분에 해당한다. 이는 5만원권이 발행된 2009년 이후 최대 규모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19년 중 손상 화폐 폐기 및 교환 규모’를 보면 지난해 한은이 폐기한 손상 화폐는 약 6억4000만장으로 1년 전보다 1000만장 늘었다. 액수로 따지면 4조3540억원이다. 손상 화폐는 한은에 환수된 화폐 중 분쇄기 등을 통해 폐기한 은행권 지폐와 주화를 모두 합한 것이다.

권종별로 보면 은행권 지폐는 총 6억1000만장(4조3516억원)이 폐기됐다. 1만원권이 3억3000만장으로 전체의 53.5%를 차지했다. 이어 1000원권 2억3000만장(37.8%), 5000원권 4000만장(6.7%), 5만원권 1000만장(2.0%) 등으로 집계됐다. 폐기된 지폐는 5t 트럭 114대분에 해당하며 낱장으로 쌓으면 높이가 62.5㎞로 에베레스트산의 7배에 달한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동전은 2590만개(24억원)가 폐기됐다. 이 가운데 10원짜리가 1110만개(42.9%)로 가장 많았고, 100원짜리 990만개(38.2%), 50원짜리 260만개(10.1%), 500원짜리 230만개(8.8%)로 뒤를 이었다.

주요 손상 사유로는 화재가 11억5000만원(5만1700장)으로 가장 많았다. 장판 아래 뒀다가 눌어붙거나 습기에 부패한 경우 등 잘못 보관한 경우가 10억7000만원(6만6000장)이었다. 실수로 세탁기에 돌렸거나 세단기에 잘못 넣은 경우도 3억9000만원(2만1800장)에 달했다.

손상된 화폐를 한은 화폐교환 창구에서 교환해간 규모는 74억원으로, 1년 전보다 17억6000만원 늘었다고 한은은 밝혔다. 한은은 원래 면적의 4분의 3(75%) 이상이 남아 있어야 전액 새 돈으로 바꿔준다. 남아 있는 면적이 5분의 2 이상~4분의 3 미만이면 반액만, 5분의 2가 채 안되면 바꿔주지 않는다. 동전은 모양을 알아볼 수 있는 경우에는 전액 교환해준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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