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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제네시스 ‘야심작’ 첫 SUV ‘GV80’ 공식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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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직렬 6기통 디젤 엔진 채택 / 6580만∼8900만원… 수입 SUV에 경쟁력 / 방향 표시등만 켜면 자동으로 차선 변경 / 가솔린 2.5터보, 3.5터보 모델 연내 선봬 / 첫날 1만5000대 계약... 올 목표 절반 넘어

세계일보

이원희 현대차 사장(왼쪽 세번째) 등 관계자들이 15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네시스 브랜드 첫 번째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80 신차발표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 장재훈 부사장, 연구개발본부 알버트 비어만 사장, 이 사장, 디자인 담당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 제네시스 사업부 이용우 부사장, 현대차 디자인센터장 이상엽 전무. 뉴스1


현대자동차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처음 선보이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80’을 15일 공식 출시했다.

GV80은 정의선 수석부회장 등 현대차그룹 수뇌부가 개발부터 테스트까지 챙길 만큼 총력을 투입한 ‘야심작’이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등이 장악한 국내 럭셔리 SUV 시장부터 흔들어놓겠다는 구상이다. 출시 첫날인 이날만 올해 판매 목표치의 절반이 넘는 주문이 들어오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보이고 있다.

제네시스는 이날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GV80 출시 행사를 열고 판매를 시작했다. 가장 관심인 가격은 기본모델이 6580만원으로 책정됐고, 옵션에 따라 최고 8900만원까지 오른다. 경쟁 모델로 꼽히는 볼보 XC90은 약 8000만원, 벤츠 GLE는 약 9000만원, BMW X5는 약 1억원부터 시작되고, 옵션에 따라 1000만∼2000만원이 추가되는 점을 고려하면 수입 고급 대형 SUV와 붙어볼 만한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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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차별화된 디자인과 최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안전·편의 사양을 담았다”며 “고객 요구에 집중해 제네시스만의 디자인, 품질, 서비스를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첫날부터 시장의 반응이 뜨겁다. 제네시스는 올해 국내 판매 목표를 2만4000대로 제시했는데, 하루 만에 목표량의 60%에 달하는 1만5000대가량이 계약됐다. 사전계약이 없었고 이날 바로 본계약이 시작된 점과 지난해 GLE와 X5·X6 등 고급 대형 SUV의 국내 판매량(1만9600여대)과 비교하면 엄청난 호응이다.

GV80에는 브랜드 차별화와 정체성 확립을 위한 현대차의 고민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국내 최초로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을 채택했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에 주로 적용되는데 소음과 진동이 적어 승차 피로도를 낮출 수 있다. 시승에서도 기존 디젤 차량에선 느끼기 힘든 정숙함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현대차그룹 최초로 적용된 ‘능동형 노면소음 저감 기술’도 이에 한몫한다. 주행 중 노면 등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0.002초 만에 분석해 반대 음파로 상쇄하는 신기술이다. 운전석 시트(에르고 모션 시트) 또한 7개 공기주머니를 속도 등에 따라 개별 제어하면서 운전자의 피로도를 낮춘다는 게 제네시스의 설명이다.

자율주행 기술도 현재 적용 중인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시속 60㎞ 이상 속도로 주행하다가 방향표시등만 켜도 주변 차량을 파악해 자동으로 차로를 변경했다. 운전자의 운전스타일을 차량이 학습하는 ‘운전스타일 연동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도 처음 적용됐다.

‘역동적인 우아함’을 담아낸 디자인도 마찬가지다. 기존 제네시스 엠블럼을 형상화한 전면엔 방패를 연상시키는 그릴(크레스트 그릴)과 4개의 쿼드램프를 큼직하게 배치했다. 뒷부분에도 4개의 쿼드램프가 있는데 이들 램프가 만드는 2개의 선은 앞으로 제네시스 디자인의 핵심이 된다.

실내는 가장 비상한 관심이 쏠린 부분이다. 볼보를 연상케 할 만큼 깔끔한 배치가 돋보였는데 ‘여백의 미’를 강조했다고 제네시스는 설명했다. 카메라를 통해 비춘 도로의 모습 위에 방향이 표시되는 ‘증강현실 내비게이션’도 신기술 포인트다. 차량 내 간편 결제 서비스인 ‘카페이’, 손글씨를 인식하는 통합 컨트롤러 등 새롭게 적용된 기술은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GV80은 럭셔리 브랜드답게 판매 방식에서도 차별화를 꾀했다. 엔진과 구동방식, 색상, 옵션 패키지를 원하는 대로 구성할 수 있는 ‘유어 제네시스’ 시스템을 도입했다. 총 10만4000개의 조합이 가능하다고 한다.

GV80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북미 지역에도 곧 진출할 예정이다. 가솔린 2.5 터보와 3.5 터보 모델도 연내 내놓기로 했다. 제네시스는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과 강남구 코엑스몰에 GV80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서울·부산·인천에서 17일부터 쇼룸을 운영한다.

고양=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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