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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한국당 텃밭 부산, 한국당 국회의원 무더기 불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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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명 지역구 의원 중 5명 불출마 선언

여·야 정치신인 치열한 당내 경쟁 예고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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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부산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4월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를 잇달아 선언하면서 지역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의 텃밭인 부산을 처음으로 무너뜨릴 좋은 기회로 여기고 있다. 한국당은 인적쇄신을 통해 30년 가깝게 유지해온 지역 1당의 위치를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15일 현재 부산의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11명 가운데 김무성(6선·중구영도구), 김정훈(4선·남구갑), 김세연(3선·금정구), 김도읍(재선·북구강서구을), 윤상직(초선·기장군) 등 5명이 4월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지금까지 불출마를 선언한 한국당 전체 국회의원 12명의 41.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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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2016년 20대 부산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선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12명, 민주당 5명, 무소속 1명이 당선됐다. 이후 한국당은 장제원 무소속 후보가 당선 뒤 입당해 13명으로 늘었다가 배덕광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금배지를 잃었고 하태경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뒤 탈당해 11명으로 줄었다. 민주당은 배 의원의 낙마로 치러진 재선거에서 윤준호 후보가 재선거에서 당선돼 6명으로 늘었다.

부산 한국당 국회의원 5명이 4월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지역구는 한국당의 텃밭 중의 텃밭으로 꼽힌다. 1990년 여당인 민주정의당, 야당인 통일민주당과 신민주공화당이 합당한 뒤 치러진 일곱차례 국회의원선거에서 민주당 계열 정당 후보들이 한 명도 당선되지 않았다.

하지만 4월 국회의원 선거에서 이들 지역구 5곳 모두 한국당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인지도와 조직에서 앞선 현역 의원들이 무더기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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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공산이 된 이들 지역구 5곳에선 예비후보들의 공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예비후보들은 대부분 출마 경험이 없는 신인이거나 인지도가 낮아 당내 경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얼굴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어릴 때 자랐던 중구영도구에선 김비오(52)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 특별위원과 김용원(66) 변호사, 박영미(59) 노무현재단 부산지역위원회 공동대표가 민주당 본선 후보가 되려고 한다. 한국당에선 곽규택(50) 변호사와 강성운(46) 전 김무성 정책특보가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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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갑에선 한국당 후보 5명이 예비후보로 뛰고 있다. 김성원(51)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 박수영(57) 전 경기도 행정부지사, 진남일(59) 전 부산시의원, 하준양(53) 리더스손해사정 대표, 이희철(66) 전 부산시의원이다. 정의당에선 현정길(58) 정의당 부산시당위원장이 도전한다. 민주당에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후보가 없다. 중량감이 있는 인물을 전략 공천한다는 말이 나돌고 있는 이유다.

금정구에선 사법·행정고시를 합격한 김경지(55) 변호사가 민주당 후보가 되려고 하고 한국당에선 백종헌(58) 전 부산시의회 의장, 정의당에선 신수영(55) 금정구민주단체협의회 공동대표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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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강서구을에선 민주당 예비후보 3명이 도전하고 있다. 유정동(63) 변호사, 국회도서관 부산관유치조성 범시민위원회 운영위원인 이인수(55) 부산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총장, 정진우(53)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다. 한국당에선 황석춘(66) 국제개발 대표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부산지하철노조위원장을 지낸 이의용(42) 정의당 예비후보도 뛰고 있다.

기장군에선 민주당 예비후보가 4명이다. 최택용(53)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 특별위원, 김한선(66) 전 53사단장, 박견목(59) 민주당 외교안보통일자문위원회 위원, 열린우리당 해운대기장갑 지역위원장을 지낸 강세현(56) 신라대 교수다. 한국당에선 정승윤(51)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정동만(55) 전 부산시의원이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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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의 한 예비후보는 “불출마 선언한 5명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뒤 밑바닥까지 내려갔던 한국당 지지율이 회복하고 있지만 이번 총선에서 당선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분들도 있고 당의 인적쇄신 분위기에 동참하기 위해 살신성인 분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산 민주당 지역위원장을 지낸 한 예비후보는 “한국당 현역 의원들이 불출마를 선언한 5곳은 한국당의 전통적인 텃밭이지만 민주당 후보가 인지도에서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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