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스마트폰 제조기지로 뜨는 '인도'… 삼성·애플·오포 생산 강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내수 잠재력 크고 정부 보조 곧 발표
미·중 무역분쟁 영향 대안으로 부상

아이폰을 위탁·제조하는 대만 폭스콘은 지난해 10월 인도에서 아이폰XR 모델(2018년 출시)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아이폰SE(2016년 출시)·아이폰6S(2015년 출시) 같은 구형 모델에 이어 중가 스마트폰까지 제조하는 것이다.

라비 샨카르 프라사드 인도 정보통신부 장관은 "(애플의 본사인) 캘리포니아에서 설계되고 중국에서 제조되던 아이폰이 인도에서 제조된다"면서 "인도 생산 물량은 인도 내수 판매는 물론 수출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북미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스마트폰 시장 인도가 스마트폰 생산기지로 각광받고 있다. 13억명의 거대 내수 시장을 공략하는 기업은 물론 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중국 기업들이 우회 생산기지로 인도를 택하고 있는 것이다. 인도 정부가 내달 1일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대출 이자를 보조하는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정책적 지원도 본격화하고 있다.

조선비즈

인도가 중국 등을 대신해 스마트폰 생산기지로 각광받고 있다./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홈페이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떠오르는 스마트폰 시장… 아시아 수출 허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카른 차우한 애널리스트는 "중국 아이폰 시장은 포화됐고, 인건비가 인도보다 3배나 높다"면서 "인도는 여전히 떠오르는 스마트폰 시장으로 내수도 잠재력이 크고 아시아 지역 수출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했다.

블룸버그는 폭스콘이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와 타밀나두주에 샤오미와 노키아의 휴대폰을 생산하는 제조시설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궈타이밍 폭스콘 창업자는 "미래에 인도 스마트폰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중국 스마트폰 회사 오포가 올해 말까지 인도에서 생산하는 스마트폰 물량을 1억대 수준으로 늘릴 것이라고 했다. 오포는 인도에서 만든 스마트폰을 남아시아와 중동은 물론 아프리카에 수출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중국 스마트폰 회사인 원플러스는 지난해 말 인도에서 생산된 스마트폰을 미국에 수출하는 등 제조 중심을 이동하고 있다. 오포의 계열사인 비보는 지난해 인도에 1억500만달러(1215억원)를 투입하는 1단계 투자에 착수했다.

◇ 인도 정부, 중국·베트남서 투자 유치 시도

삼성전자는 올해까지 인도의 스마트폰 생산능력을 1억2000만대 수준으로 키울 예정이다.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이며, 베트남과 함께 주력 생산기지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19%의 점유율로 샤오미(26%)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인도가 현재 30억달러(3조4700억원) 수준인 모바일기기 수출을 2025년까지 1100억달러(127조3000억원) 규모로 늘리고 싶어한다"면서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의 일환으로 글로벌 기업과 투자자들이 집중하고 있는 중국과 베트남으로부터 대규모 투자 유치를 시도하고 있다"고 했다.

시나차이징은 인도 정부 관료를 인용해 "인도가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대출을 보조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내달 1일 발표될 인도 연방 예산안에 포함될 이 계획에 따르면 인도 현지에서 대출 받는 자금의 이자를 인도 정부가 보조하는 식이다.

인도 정부 관료는 시나차이징에 "인도는 현재 240억달러에 이르는 스마트폰 생산 능력을 2025년까지 1900억달러로 높일 계획"이라고 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인도가 1억4000만대(2018년 기준)의 거대 스마트폰 시장인 동시에 인건비가 저렴해 스마트폰 회사들을 빨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설성인 기자(seol@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