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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1단계 미중합의 농산물 구매 세부 수치·항목 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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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재권·기술이전·환율도 반영

2단계 협상서 세부 내역 추가 논의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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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15일(현지시간) 서명한 1단계 무역합의문은 미국산 제품의 수출을 늘리는 게 골자다. 96쪽 분량으로 지식재산권, 기술이전, 농산물, 금융서비스, 거시정책·외환 투명성, 교역 확대, 이행 강제 메커니즘 등 8개 챕터로 구성됐다.

재선 행보를 본격화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가장 주력한 부분은 농산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팜 벨트(중서부 농업지대) 표심부터 다지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그밖에 지식재산권 침해, 강제적인 기술이전, 금융서비스, 환율·통화정책 등에서 중국의 경제·무역 관행을 구조적으로 개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미 무역대표부(USTR)는 별도의 자료에서 설명했다.

중국은 앞으로 2년간 미국산 재화·서비스를 2,000억달러(231조7,000억원)를 추가 구입하기로 했다. 부문별로는 공산품 777억달러, 농산물 320억달러, 에너지 524억달러, 서비스 379억달러 등이다. 2년간 누적 분이다. 구체적으로 중국은 올해 미국산 공산품 329억 달러, 농산물 125억 달러, 에너지 185억달러, 서비스 128억 달러로 모두 767억달러어치를 추가 구입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공산품 448억 달러, 농산물 195억 달러, 에너지 339억 달러, 서비스 251억 달러 등 1천233억 달러로 대폭 늘어난다. 세부적인 시기는 시장 여건을 감안해 해당 연도 내에서 조정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다.

미국산 제품의 수출을 늘리는 대가로 미국은 기존 ‘관세장벽’을 일부 완화하기로 했다. 미국은 1,600억달러 상당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부과를 보류하고, 1,200억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는 기존 15%에서 7.5%로 하향조정하기로 했다. 2,500억 달러 규모 상품에 대한 25% 관세는 그대로 유지된다, 1단계 합의가 발효되더라도, 중국산 수입품 3,700억달러어치에 대한 25% 또는 7.5% 관세는 그대로 남아있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단계 무역협상이 타결되면 기존 관세를 모두 없애겠다고 밝혔다.

다른 현안들은 상대적으로 선언적인 수준에서 반영된 모양새다. 중국은 미국 기업들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를 금지하고, 미국의 지식재산권을 보호하는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민감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 기업의 해외투자(인수)를 지시하는 관행도 억제하기로 했다. 환율 이슈와 관련, 중국은 국제통화기금(IMF) 권고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환율조작을 피하고 투명성을 개선하기로 약속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의 2단계 협상에서 이들 현안들을 집중적으로 논의한다는 입장이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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