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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자꾸 부딪히는 GS25 vs CU "1위 혈투, 감정싸움 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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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수 논쟁 이어 점포수도 비공개로 전환

PX 260여점포 운영권·3000여개 재가맹 두고 '2차전' 예고

뉴스1

13일 GS25 공식 SNS에 CU를 저격하는 게시물이 올라옸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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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GS25와 CU의 1위 경쟁이 갈수록 불을 뿜고 있다. 최근에는 상대방을 직접 겨냥하며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펭수를 둘러싼 논쟁이 대표적인 사례다. 심지어 점포 수도 더 이상 월별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16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현재 GS25의 점포는 1만3899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CU의 점포 총 1만3820곳을 앞지른 것이다. 20년 만의 1위 탈환인 셈이다.

그동안 GS25는 매출·영업이익·점포당 매출 부문에서는 1위를 차지해 왔다. 하지만 점포 수에서는 CU에 밀려 계속 2위에 머물렀다. 이번에 점포 수에서도 CU를 앞지르면서 전 부문에서 1위를 달성했다. GS25는 매월 점포 수를 50~60곳 늘려왔지만 11월에만 점포 수를 203곳 순증시키는 등 공격적 확장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 1위 쟁탈전 '감정 싸움' 번지나

최근 발생한 '펭수 논란'은 GS25와 CU간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GS25는 지난 13일 공식 SNS 계정에 "펭수와 함께하고 싶다면 펭수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글과 함께 'CU가 펭수 이미지를 무단 도용해 구설에 올랐다'는 내용의 기사 링크를 게시했다.

타 업계에서는 경쟁사끼리 공개적으로 공격하고 소비자도 이를 흥미로운 스포츠 경기처럼 관전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유통업계에서는 좀체 보기 힘든 일이다.

이에 대해 GS25는 "타사를 비방하기보다 저희가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는 점을 알리려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CU는 "펭수 상품 판매를 안내하려던 것이었는데 내부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매월 공개해 오던 점포 수도 돌연 비공개로 전환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점포 수를 둘러싼 언론보도가 이어지면서 점포 수를 월별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며 "당분간은 분기보고서를 통해서만 점포 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최고경영자(CEO)가 바뀐 것도 순위 경쟁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0월 CU를 보유하고 있는 BGF는 대표이사에 홍석조 회장의 장남인 홍정국 부사장을 선임됐다. CU를 직접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대표이사 역시 전문경영인인 이건준 전 BGF 사장으로 바뀌었다.

편의점 영업직 직원 A씨는 "GS25와 CU뿐만 아니라 편의점 업계가 모두 치열한 영업 경쟁 중"이면서 "최근 GS25에서 가맹점에 주는 지원금을 대폭 늘렸지만 CU도 마음만 먹으면 1위를 쉽게 되찾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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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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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군 PX 입찰, 재계약 3000여곳 대기…업계 1위 "언제든 바뀔 수 있다"

편의점 업계 1위 자리는 당분간 '살얼음판'이 될 전망이다. 대형 입찰과 재계약 점포가 많아 언제든지 순위가 뒤바뀔 수 있어서다.

1차 시험 관문은 해군 PX 사업권이다. 오는 6월에는 해군 PX 260여 곳의 운영권에 대한 입찰이 진행된다. 해군 PX 운영권을 누가 거머쥐느냐에 따라 업계 1·2위가 뒤바뀔 수 있다.

현재 해군 PX는 GS25가 10년째 운영하고 있다. GS25와 CU 모두 "공고가 나면 사업성을 검토한 뒤 입찰 참여 여부를 타진한다"는 입장이다.

올해부터 '재가맹 점포' 쟁탈전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은 통상 가맹본부와 5년 단위로 계약을 맺는다. 2015~2017년에 신규 출점이 많았기 때문에 올해부터 3년 동안 재계약을 해야 하는 점포가 많아진다. 5년전인 2015년의 신규 점포 수는 2974개점이었다.

또 근접 출점을 제한하는 자율 규약으로 인해 신규 출점이 여의치 않게 되면서 타 브랜드의 가맹점을 자사 가맹점으로 전환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GS25와 CU 모두 올해는 공격적 확장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가맹점 확보 경쟁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가능성도 남아 있는 셈이다.

GS25 관계자는 "GS25가 그간 펼쳐온 상생경영, 수익성 위주의 경영에 점주분들이 매력을 느끼고 가맹을 희망하면서 신규 점포가 늘었다"며 가맹점 수 1위에 오른 배경을 설명했다.

CU 관계자는 "1만 점 이후로는 점포 수와 같은 외형 확장에는 크게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며 "7호선 편의점도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해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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